'음악리뷰' 태그의 글 목록 (3 Page)

음악리뷰

앨범리뷰)Lil tachi-Forever Young Lil tachi(릴타치)의 지난 정규, ‘Boombap Mixtape’은 ‘트랩 특유의 날것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지만, 29곡이라는 방대한 구성 탓에 ‘정신없다’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은 앨범이었다. 그에 반해, 첫 정규 이후 약 1년만에 내놓은 이번 ‘Forever Young’은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심어주었다. 간결한 러닝타임과 더불어 유기성까지 갖춘 이번 앨범은, 이전보다 성숙해졌다는 인상까지도 심어줬다. 첫 트랙 ‘Forever 0’부터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는데, 단어 하나하나를 강조하는 듯한 Unofficialboyy(언오피셜보이)의 훅과 더불어서 ‘슈비두비두밥’이라는 의성어와 함께 훅 들어오는 릴타치의 벌스,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톤의 Kid Milli(키드밀.. 더보기
매우 늦은 2020년 앨범 리뷰 이 글을 작성하기 전, 총 64장의 앨범을 추렸습니다. 그걸 다시 추리고 추려서 총 15장의 앨범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이 앨범은 왜 없나요?'같은 질문을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미리 궤변을 좀 늘어놨습니다.. (아무도 신경 안 쓰셨겠지만..)늦어진 것에 대해서 죄송하고, 나름 최선을 다 해서 썼습니다. 그럼, 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Kitsyojii(키츠요지)-돈이 다가 아니란 새끼들은 전부 사기꾼이야 이 앨범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돈을 주제로 흘러간다. 돈에 대한 집착을 넘어서 거의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돈에 대한 집착이야말로 이 앨범을 이끄는 원동력이자 키츠요지라는 캐릭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첫 트랙 ‘Playstation’에서부터 자신이 돈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 더보기
앨범리뷰)개미친구-개미친구일집legacy(유산) 개미친구를 처음 접한 것은, 작년에 발매한 ‘개미굴’이라는 EP앨범을 통해서였다. 듣자마자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필터링 없이 모두 꺼내어 놓는듯한 독특한 작사 방식에 매료되었고, 그렇게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듣게 되었다. 그러던 중 들은 ‘배설’이라는 앨범은 문자 그대로 감정의 배설, 그 자체였다. 이러한 작사 방식이 그의 강점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었고, 이번 앨범에서도 그만의 방식을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개미친구는 굉장히 꾸준한 뮤지션이다. 정식적으로 발매되는 음원도 상당하지만,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되는 곡만 해도 굉장히 많다. 그렇게 많은 곡을 발매한 만큼, 정규라고 칭할만한 앨범도 3~4장은 거뜬히 된다. 하지만 그는 이번 앨범에 들어서야 비로소 1집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 더보기
앨범리뷰)킹치메인-Ω (오메가) 내가 킹치메인의 이름을 처음 접했던 것은, 그의 사운드클라우드에 있는 ‘OQPATION3’라는 믹스테잎을 통해서였다. 故 김현식을 오마쥬 한 앨범 커버와 곡의 제목들로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믹스테잎은 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고, 또 작년에는 20분 정도의 단편 영화로 이루어진 ‘동수 더 무비’라는 뮤직비디오는 그의 이름을 다시 한번 뇌리에 각인시켰다. 얼마 전에는 ‘시대정신’이라는 믹스테잎을 통해 여러 래퍼를 오마쥬하며, 힙합에 대한 그의 애정을 부족함 없이 표현하기도 하였다. 아마 대부분이 그를 접하게 된 계기는, 별로 좋지 않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가장 주목받아야 했을 시기에, 과거의 잘못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안 좋은 쪽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린 뒤에,.. 더보기
앨범리뷰)Swervy-Undercover Angel 이 앨범이 나오기 이전에 스월비(Swervy)와 수이(SUI)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언급하는 것은 그들의 팬인 입장에서 굉장히 실례일 수 있지만, 어쨌거나 일련의 사건들이 이 앨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이라이트(HI-LITE) 합류 이후로 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으나, 얼마 안 가 일어난 사건들로 인해 관심과 질타를 동시에 받게 된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에는 힘든 시간을 이겨냈고, 그 과정들을 녹여낸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첫 트랙 ‘Alibi’는 굉장히 추상적인 가사들로 채워졌지만, 이 앨범 전반에 걸친 감정선의 포괄과도 같은 앨범이었다. 후렴구는 묘하게 ‘Pumped up kicks’라는 곡이 연상되기도 했는데, 어쩌면 내면의 자아를.. 더보기
앨범리뷰)Reddy-500000 유명세를 얻은 래퍼가 본인의 치부를 드러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쇼미더머니5를 통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고간지(고등학생간지대회)에도 심사위원으로 출현하면서 수많은 청소년에게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레디(Reddy)이기에, 더욱 상상되지 않았다. 화려해 보이는 랩스타의 이미지와는 달리, 옷 가게에서 일하며 작업을 병행하던 시기도, 방송 출연 이후임에도 50만원이라는 낮은 정산금을 받고 가족의 생계를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다. 그 외에도 본인이 입 밖으로 직접 꺼내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을 이야기들을 불편하지 않게 풀어낸 앨범이다. 래퍼 본인의 서사를 풀어낸 앨범이라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트랙이 전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굉장히 특이하게 흘러간다. 앨.. 더보기
앨범리뷰)쎈톡, CodeName-멈춤 쎈톡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개미친구의 ‘배설’이라는 앨범에서였고, ‘X까라해’라는 곡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인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 쎈톡과 함께 작업한 Codename(코드네임)이라는 작곡가는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서 활동을 하는 작곡가로, 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지만 ‘일렉기타 리프를 잘 활용하는 작곡가’ 정도로 설명을 하면 충분할 것 같다. 이전에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서 이분의 작업물을 몇 곡 들어본 기억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귀에 익은 비트들이 이 앨범에도 몇 곡 쓰인 탓에 이 작곡가의 사운드클라우드를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멈춤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재충전의 시간을 위해서 잠시 멈춰있다거나, 혹은 남들 눈에는 백수 한량처럼 .. 더보기
앨범리뷰)무명천사SKY-없는사람 무명천사 SKY라는 아티스트를 접하게 된 계기는, 유튜브 ‘포크라노스’ 채널을 통해서였다. 포크라노스는 소규모 인디 뮤지션들이 주로 이용하는 음원 유통사로, 자체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곳이다. 인디 뮤지션들을 디깅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의 주제는 연인과의 이별을 그리고 있으며, 트랙이 흘러감에 있어서 마치 정말로 이별 후에 시간이 흘러가는 듯한 화자의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첫 트랙 ‘벌레’의 도입부에는 진짜로 벌레 소리를 삽입하기도 하고, 소주 한잔 했음을 언급한 후에 기침 소리를 삽입하는 등의 리얼함을 살렸다. 이어지는 트랙 ‘너나 잘해’에서도 사운드적으로 신경을 쓴 부분은 도입부에선 드럼의 하이햇, 그리고 간단한 기타 연주만으로 이어지다가 ‘펑크 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