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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리뷰

앨범리뷰)Khundi Panda-MODM : Original Saga 최근 들어, Khundi Panda(쿤디판다)는 정말 정신 없이 달려왔다. 2020년 한 해 동안 쇼미더머니 9과 더불어서 정규 1집 ‘가로사옥’을 발매하였으며, 올해 2월에는 본인의 크루 서리(30)의 단체 앨범 ‘THE FROST ON YOUR KIDS’가 발매되었다. 이 즈음했으면 휴식을 가질 법도 하지만, 곧이어 새로운 앨범 ‘MODM’을 예고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5월 8일에 발매되었다. 앨범 소개 문구를 보면, ‘환기가 될 수 있는 작업’, ‘오락용 음악’이라 말을 한다. 그와 동시에 자신을 게임 속 캐릭터 Somozu(소모즈)라 칭하며, 게임이라는 컨셉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앨범의 이름, ‘MODM : Original Saga’또한 게임 타이틀처럼 꾸며놨다. 마치 출시 직전의 신작.. 더보기
앨범리뷰)Takeone-상업예술 이 글을 읽는 리스너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TAKEONE(테이크원)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엄청난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다. 'Bad News Cypher vol.1 - vv2 remix'의 가사에서 자신의 지난 디스코그라피를 나열한 후, ‘상업예술 또한 명작이 예정돼있지’라고 외치는 부분은 그의 자부심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으로, 스스로 명작이라 예고한 앨범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앨범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전, 앨범 소개 문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물, 제품 및 단체’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을 지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등장하는 전 여.. 더보기
앨범리뷰)얼돼(Errday Jinju)-B.612 얼돼가 첫 믹스테잎을 발매한 것이 2013년, 첫 데뷔 싱글을 낸 것이 2015년이다. 나름 먼 길을 돌아왔고, 비교적 최근에야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에 발매된 첫 정규 ‘살아 (SARA)’는 입소문을 타며 리스너들의 호평을 받았고, 2020 한국힙합어워즈 올해의 과소평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계약이 종료되었지만, San E(산이)가 설립한 ‘FameUS’라는 레이블에서 활약하기도 했었다. 가시적인 성취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은 뒤, 그가 내민 EP ‘B.612’ 는 자신의 첫걸음을 돌아보는 작품이었다. 소설 속 어린 왕자의 고향에서 따온 앨범의 제목뿐 아니라, 앨범 소개에서도 어린 왕자 속 대사를 일부 인용했다. 앨범 커버 속의 모습도, 별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노란 머리 남.. 더보기
앨범리뷰)unofficialboyy, HAIFHAIF-그물,덫,발사대기,포획 과거 Dickids 크루의 2대 리더였으며, SRS의 우승자이자 고등래퍼, 쇼미더머니 등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unofficialboyy는, 작년에 발매한 ‘Drugonline’과 본인의 크루, D.O.G의 컴필 EP를 통해서 트랩 씬을 주도하는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특히나 ‘Drugonline’은 클라우드랩 특유의 가사를 알아듣기 힘든 사운드와 대조되는 깊이 있는 가사로, 한국 트랩에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러 번 이름을 바꾼 끝에 unofficialboyy라는 이름으로 변경한지 조금 되었지만, 진정 새로운 시작을 보여준 해는 2020년이 아니었나 싶다. D.O.G 크루로서의 움직임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도 작년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번 앨범, ‘그물,덫,발사대기.. 더보기
앨범리뷰)권기백-보라타운 MIXTAPE 안양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THE MORE MONEY 크루의 리더이자, B-Free(비프리)의 ‘Free the beast’앨범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권기백의 첫 ‘오피셜’앨범이다. 이전 작들과 마찬가지로 믹스테잎으로 발매되었지만, 그의 이름을 통해 음원사이트에 유통된 첫 앨범이니 오피셜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이전 활동에서부터 ‘보라색 반다나’를 상징으로 내세우며, 안양이라는 지역의 특색을 부각하려는 노력은 이번 믹스테잎의 이름인 ‘보라타운’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힙합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각 지역 갱단을 대표하는 패션이 있으며, 다른 갱단의 지역에 입장할 때 본인 지역 갱단의 상징을 보였다가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부닥친다고 한다. 보통 옷이나 반다나의 색깔, 혹은 특정 야구팀의 모자를.. 더보기
앨범리뷰)Verbal Jint-변곡점 한국 힙합의 역사를 논할 때, Verbal Jint(버벌진트)라는 이름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 한국말 라임의 개척자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래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어쩔 수 없이 그 역시 내려가는 순간을 겪기도 하였다. 이 앨범의 제목이기도 한 ‘변곡점’은, 곡선의 상승과 하락이 변화하는 지점을 일컫는다. 한 명의 뮤지션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크고 작은 변화는 당연하다. 이 앨범은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 그리고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된 버벌진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앨범의 초반부 트랙들에서는, 현재 도달해있는 지점이 어디쯤인지 설명하고 있다. 지난 정규 6집 ‘Go Hard’의 마지막 트랙이었던 ‘Gone’에서 이어지는 ‘G.. 더보기
앨범리뷰)Don Mills-F.O.B. Don Mills (던밀스)가 군생활을 하던 기간 동안에도, 그의 이름은 종종 커뮤니티에 회자되고는 했었다. 다른 트래퍼들과 비교되며 ‘던밀스 만큼만 곡을 뽑아줬으면’ 하는 글이나 댓글들은 지금까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고, 유튜브를 활용하는 래퍼가 많아지면서 ‘던밀스의 DDR’ 또한 재조명되기도 하였다. 한국 힙합씬 안에서 던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법 크다는 것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진 모습 때문에 개그 캐릭터로 인식이 되기도 하고, 그의 플로우나 작사 방식 또한 독특하기 때문에 빛을 발하지 못 했던 부분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군대에 있던 기단 동안에 더욱 부각되었다. 그렇기에 그의 복귀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았다. 전역 직후에 ‘OKGO2’라는 싱글을 내며 다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 더보기
앨범리뷰)서리(30)-THE FROST ON YOUR KIDS Crew(크루)라는 단위의 어원은 한배를 탄 선원을 뜻하지만, 공통의 목적으로 인해서 모인 사람들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힙합씬에서 크루는, 같은 크루로서 통일성을 띠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특정 장르를 고집하는 때도 있을 것이며, 한 곡 안에 함께 겪었던 경험담을 녹여내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때도 있다. 심지어 음악 외적으로는 옷을 맞춰 입는 등의 행위를 하기도 한다. 일종의 이미지 메이킹이라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서리(30)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특유의 차가운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Viann(비앙)과 cjb95의 날이 선 비트는 물론이거니와 Heesoo(그냥 희수), Niwann라는 두 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만들어내는 아트워크도 굉장히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무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