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gel's blog

죽은 블로그입니다. 가끔씩 어떤 식으로건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예전에 썼던 글들 다 지우려다가, 주변에서 말리기에 아카이브 형식으로 놔둔 것 뿐입니다. 검색도 안 되게 막아놨고, 특정 경로로 링크 타고 들어오거나, 이미 링크를 알고 계신 경우에만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아무튼 저도 잘 들어오지 않는 블로그에요. https://www.instagram.com/highand_gel 저와 소통하고 싶으시다면, 제 인스타로 와주세요. 그리고, 저의 글을 계속 보고싶으시다면 https://daraseel.com/ 다라실 미디어 음악을 다루다 daraseel.com 여기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운영중인 웹진입니다. 더보기
2021년 연말결산 해당 결산작들은 순전히 개인의 의견입니다. '이건 왜 없어요?'라고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면, 그건 당연한거고 그 생각도 맞는거죠. 해당 글에 적힌 숫자는 발매된 순서에 따른 것이며, 순위는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현생이 바빠 글을 늦게 올리게 된게 뭔가 쪽팔리네요. 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 Lil tachi-Forever 0 Lil tachi(릴타치)의 지난 정규, ‘Boombap Mixtape’은 ‘트랩 특유의 날것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지만, 29곡이라는 방대한 구성 탓에 ‘정신없다’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은 앨범이었다. 그에 반해, 첫 정규 이후 약 1년만에 내놓은 이번 ‘Forever Young’은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심어주었다. 간결한 러닝타임과 더불어 유기성까지 갖춘.. 더보기
앨범리뷰)한국사람-화이트 : DABDA 죽음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은 생각보다 많다. 그렇지만, 작품 속 죽음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작품의 성질은 많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살인자의 입장에서 묘사된 작품이라면, 작품은 살인자의 잔인함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죽이고자 하는 화자가 주인공이라면, 화자의 심리 변화와 표정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시각적으로는 전자가 훨씬 잔인하게 다가오겠지만, 때에 따라 후자가 더욱 비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이런 소재의 작품을 다루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그리고 이 글로 인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이 작품을 들어보게 될 청자들 모두에게 혹여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은, 어디까지.. 더보기
앨범리뷰)Unofficialboyy-이수린ackermann 작년 발매된 ‘Drugonline’을 기점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unofficialboyy는, 4월에 발매한 2집 ‘그물,덫,발사대기,포획’을 통해 다시 한번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에도 D.O.G크루의 두 번째 단체 EP 등의 작업물을 발매했으며, 2집 발매 후 반년도 안 된 시점에 3집 ‘이수린ackermann’을 내놓았다. ‘나 준비됐어’라는 말과 함께 시작한 ‘intro’에 이어, ‘flow’에서는 삶 속에서 흘려보낸 것들을 이야기한다. 뒤이어지는 ‘rewind’에서는 그것들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다시 날기 위해 착지해/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하늘은 새파랗게’라는 구절을 통해서, 하늘 한 번 바라볼 여유조차 느끼지 못하는 삶 속에서 지난날.. 더보기
앨범리뷰)창모-UNDERGROUND ROCKSTAR 한국 힙합의 팬으로서 창모의 모습을 지켜봐 온 이들이라면, 그가 가는 길이 순탄치 않았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앨범의 제목이자 자신에게 붙인 또 다른 이름인 ‘Underground Rockstar’라는 수식어는 창모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10만 원만을 가지고 만들었던 앨범 ‘돈 벌 시간2’의 성공 이후로 여러 히트작을 발표하며 이제는 대중들의 입에도 오르내리는 그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출신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그리고, 성공을 거둔 뒤에도 언더라는 이유로 수많은 폄하를 당해온 그의 삶을 지켜봐 온 이들에게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런 배경을 모르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이 앨범을 통해 그의 삶의 일부분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첫 트랙 ‘모래시계’는 이 앨범의 핵심 주제가 담긴 트랙이자,.. 더보기
앨범리뷰)무키무키만만수-2012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회자가 되는 작품들이 있다. 완성도 높은 명작, 혹은 너무나도 못 만든 괴작. 그런 경우들을 제외한다면 아마도, 똘기가 가득한 재미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무키무키만만수라는 이름을 가진 이 팀은, 2012년에 발매한 단 한 장의 음반만으로도 10년이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음악 팬들에게 회자가 되고 있다. 무키와 만수라는 독특한 예명, 장구를 드럼처럼 개조한 구장구장이라는 악기, 그리고 똘기 다분하고 난해한 음악으로 그들의 음악은 그저 유머 코드로 받아들여졌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재평가를 거듭하고 있는 요즘이고, 나 또한 최근 이들의 음악을 다시 듣고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첫 트랙 ‘안드로메다’는 이 앨범에서 가장 개그 요소가 다분한 곡처럼 느껴진다... 더보기
앨범리뷰)HEARTCORE-HEARTCORE Swervy(스월비)와 Reddy(레디)는 패션에 관한 관심을 지속해서 보여왔으며, 음악을 통해서도 꾸준히 그 관심을 내비쳐왔다. 물론 힙합과 패션은 떼려야 뗄 수 없지만, 이들의 음악 속에서 보이는 모습은 또 다르다. 스월비는 지난 앨범 ‘Undercover Angel’을 통해 추락하는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사치를 부리다가도, ‘물질만능주의가 낳은 잔재, 그게 내 모습인 게 뭐 어때’라며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레디는 말할 것도 없이, 패션으로 대표되는 래퍼이지 않은가? ‘Break Bread’의 ‘이게 내 잘못이냐? 옷이 걍 다 잘 어울리는 게’라는 구절은, 그를 대표하는 라인이기도 하다. 앨범명, 그리고 팀명과 동일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첫 트랙 ‘HEARTCORE’를 통해,.. 더보기
앨범리뷰)SINCE-SINCE 16' VMC의 Boiling Point(보일링 포인트)는, 아직 수면 위로 떠 오르지 못 한 뮤지션들을 위한 일종의 큐레이팅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이현준, Loxx Punkman(록스 펑크맨), 그리고 부현석이 보일링 포인트를 통해서 앨범을 발매했고, 그 네 번째 주인공은 SINCE(신스)가 차지했다. 신스라는 이름을 처음 알린 것은, MIC SWG (마이크 스웨거) 시즌 5를 통해서였다. OPEN MICSWG를 통해 선발되어 붐뱁 비트 위에 랩 스킬을 뽐냈고, 이후에도 몇 곡의 싱글과 Raw Sh!t Cypher, 딩고 라이징벌스를 통해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일부 매니아들의 입방아에만 오르내릴 뿐, 씬의 중심에 올랐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했다. 호기롭게 참가한 쇼미더머니 9에서도 불구덩이의 쓴맛을 맛보며, 자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