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gel's blog

2021 상반기 결산-20곡 블로그 카테고리에 트랙 리뷰를 추가하던가 해야지.. 멍청하게 카테고리 하나만 해놓은 내 자신이 문제지 뭐. 어차피 단순 백업용으로 생각하고, 크게 의미는 안 두는 블로그입니다. 그래도,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이지만요. 2021년 상반기에 좋게 들었던 트랙, 20곡만 추려서 올려봅니다. 평소에 저는 주로 앨범 단위로 리뷰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앨범의 서사를 설명하기 때문에 글이 장황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평소에도 짧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굉장히 동경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저 또한 짧게 쓰는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습관은 쉽게 버릴 수가 없었고, 앨범 단위의 리뷰에서는 아무리 써도 A4 한 페이지 분량은 가뿐히 넘더라구요. 아무래도 트랙 단위로 곡을 적으면, 앨범 단위로 적.. 더보기
앨범리뷰)한국사람-한(恨) 한국사람의 음악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것은 물론, 플로우나 톤의 변화도 다채롭다. 거기에 더해지는 난해한 가사는 덤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의 음악은 가사를 곱씹어보는 맛이 있다. 이 구절에 이 단어는 무슨 의미로 썼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여러 번 돌려 듣게 된다. 이번 앨범, ‘한(恨)’ 또한 예측이 안 되는 앨범이었다. 그간 수록곡의 일부를 조금씩 공개하기도 하였는데, 앨범이 발매되기 전까지도 각각의 곡이 앨범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이 앨범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지난 1집 ‘환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꿈을 좇다, 때로는 꿈에 잡히기도 하고, 다시 꿈을 좇는 과정을 굉장히 복잡하게 그려낸 앨범이었다. 그리고 이번 ‘한.. 더보기
앨범리뷰)Bully Da Ba$tard-MEMENTO MORI's INTRO 국힙씬 역사를 통틀어서, Bully Da Ba$tard(불리 다 바스타드. 이하 불리)만큼 다사다난했던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약으로 인해서 논란이 된 래퍼들은 여럿 있었지만, 한 사람이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약을 접한 경우, 심지어는 스스로 마음을 고쳐먹고 자수를 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Paloalto(팔로알토)와 함께 한 유튜브 컨텐츠 ‘GANA生’을 계기로, 문자 그대로 갱생을 하고자 다짐한 듯한 모습이었다. 최근 발매된 ‘MEMENTO MORI’s INTRO’는 불리 본인이 그간 겪어온 시간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앨범이며, 곧이어 발매될 ‘MEMENTO MORI’의 예고편 성격이 짙다. 이미 공개된 ‘MEMENTO MORI’의 트랙 리스트로 추측해보자면, 약에 관한 이야기는 그 앨범에서 .. 더보기
앨범리뷰)Khundi Panda-MODM : Original Saga 최근 들어, Khundi Panda(쿤디판다)는 정말 정신 없이 달려왔다. 2020년 한 해 동안 쇼미더머니 9과 더불어서 정규 1집 ‘가로사옥’을 발매하였으며, 올해 2월에는 본인의 크루 서리(30)의 단체 앨범 ‘THE FROST ON YOUR KIDS’가 발매되었다. 이 즈음했으면 휴식을 가질 법도 하지만, 곧이어 새로운 앨범 ‘MODM’을 예고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5월 8일에 발매되었다. 앨범 소개 문구를 보면, ‘환기가 될 수 있는 작업’, ‘오락용 음악’이라 말을 한다. 그와 동시에 자신을 게임 속 캐릭터 Somozu(소모즈)라 칭하며, 게임이라는 컨셉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앨범의 이름, ‘MODM : Original Saga’또한 게임 타이틀처럼 꾸며놨다. 마치 출시 직전의 신작.. 더보기
앨범리뷰)Takeone-상업예술 이 글을 읽는 리스너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TAKEONE(테이크원)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엄청난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다. 'Bad News Cypher vol.1 - vv2 remix'의 가사에서 자신의 지난 디스코그라피를 나열한 후, ‘상업예술 또한 명작이 예정돼있지’라고 외치는 부분은 그의 자부심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으로, 스스로 명작이라 예고한 앨범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앨범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전, 앨범 소개 문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물, 제품 및 단체’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을 지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등장하는 전 여.. 더보기
앨범리뷰)얼돼(Errday Jinju)-B.612 얼돼가 첫 믹스테잎을 발매한 것이 2013년, 첫 데뷔 싱글을 낸 것이 2015년이다. 나름 먼 길을 돌아왔고, 비교적 최근에야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에 발매된 첫 정규 ‘살아 (SARA)’는 입소문을 타며 리스너들의 호평을 받았고, 2020 한국힙합어워즈 올해의 과소평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계약이 종료되었지만, San E(산이)가 설립한 ‘FameUS’라는 레이블에서 활약하기도 했었다. 가시적인 성취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은 뒤, 그가 내민 EP ‘B.612’ 는 자신의 첫걸음을 돌아보는 작품이었다. 소설 속 어린 왕자의 고향에서 따온 앨범의 제목뿐 아니라, 앨범 소개에서도 어린 왕자 속 대사를 일부 인용했다. 앨범 커버 속의 모습도, 별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노란 머리 남.. 더보기
앨범리뷰)unofficialboyy, HAIFHAIF-그물,덫,발사대기,포획 과거 Dickids 크루의 2대 리더였으며, SRS의 우승자이자 고등래퍼, 쇼미더머니 등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unofficialboyy는, 작년에 발매한 ‘Drugonline’과 본인의 크루, D.O.G의 컴필 EP를 통해서 트랩 씬을 주도하는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특히나 ‘Drugonline’은 클라우드랩 특유의 가사를 알아듣기 힘든 사운드와 대조되는 깊이 있는 가사로, 한국 트랩에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러 번 이름을 바꾼 끝에 unofficialboyy라는 이름으로 변경한지 조금 되었지만, 진정 새로운 시작을 보여준 해는 2020년이 아니었나 싶다. D.O.G 크루로서의 움직임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도 작년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번 앨범, ‘그물,덫,발사대기.. 더보기
앨범리뷰)권기백-보라타운 MIXTAPE 안양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THE MORE MONEY 크루의 리더이자, B-Free(비프리)의 ‘Free the beast’앨범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권기백의 첫 ‘오피셜’앨범이다. 이전 작들과 마찬가지로 믹스테잎으로 발매되었지만, 그의 이름을 통해 음원사이트에 유통된 첫 앨범이니 오피셜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이전 활동에서부터 ‘보라색 반다나’를 상징으로 내세우며, 안양이라는 지역의 특색을 부각하려는 노력은 이번 믹스테잎의 이름인 ‘보라타운’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힙합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각 지역 갱단을 대표하는 패션이 있으며, 다른 갱단의 지역에 입장할 때 본인 지역 갱단의 상징을 보였다가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부닥친다고 한다. 보통 옷이나 반다나의 색깔, 혹은 특정 야구팀의 모자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