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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리뷰

2021년 연말결산 해당 결산작들은 순전히 개인의 의견입니다. '이건 왜 없어요?'라고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면, 그건 당연한거고 그 생각도 맞는거죠. 해당 글에 적힌 숫자는 발매된 순서에 따른 것이며, 순위는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현생이 바빠 글을 늦게 올리게 된게 뭔가 쪽팔리네요. 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 Lil tachi-Forever 0 Lil tachi(릴타치)의 지난 정규, ‘Boombap Mixtape’은 ‘트랩 특유의 날것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지만, 29곡이라는 방대한 구성 탓에 ‘정신없다’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은 앨범이었다. 그에 반해, 첫 정규 이후 약 1년만에 내놓은 이번 ‘Forever Young’은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심어주었다. 간결한 러닝타임과 더불어 유기성까지 갖춘.. 더보기
앨범리뷰)한국사람-화이트 : DABDA 죽음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은 생각보다 많다. 그렇지만, 작품 속 죽음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작품의 성질은 많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살인자의 입장에서 묘사된 작품이라면, 작품은 살인자의 잔인함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죽이고자 하는 화자가 주인공이라면, 화자의 심리 변화와 표정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시각적으로는 전자가 훨씬 잔인하게 다가오겠지만, 때에 따라 후자가 더욱 비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이런 소재의 작품을 다루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그리고 이 글로 인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이 작품을 들어보게 될 청자들 모두에게 혹여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은, 어디까지.. 더보기
앨범리뷰)Unofficialboyy-이수린ackermann 작년 발매된 ‘Drugonline’을 기점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unofficialboyy는, 4월에 발매한 2집 ‘그물,덫,발사대기,포획’을 통해 다시 한번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에도 D.O.G크루의 두 번째 단체 EP 등의 작업물을 발매했으며, 2집 발매 후 반년도 안 된 시점에 3집 ‘이수린ackermann’을 내놓았다. ‘나 준비됐어’라는 말과 함께 시작한 ‘intro’에 이어, ‘flow’에서는 삶 속에서 흘려보낸 것들을 이야기한다. 뒤이어지는 ‘rewind’에서는 그것들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다시 날기 위해 착지해/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하늘은 새파랗게’라는 구절을 통해서, 하늘 한 번 바라볼 여유조차 느끼지 못하는 삶 속에서 지난날.. 더보기
앨범리뷰)무키무키만만수-2012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회자가 되는 작품들이 있다. 완성도 높은 명작, 혹은 너무나도 못 만든 괴작. 그런 경우들을 제외한다면 아마도, 똘기가 가득한 재미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무키무키만만수라는 이름을 가진 이 팀은, 2012년에 발매한 단 한 장의 음반만으로도 10년이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음악 팬들에게 회자가 되고 있다. 무키와 만수라는 독특한 예명, 장구를 드럼처럼 개조한 구장구장이라는 악기, 그리고 똘기 다분하고 난해한 음악으로 그들의 음악은 그저 유머 코드로 받아들여졌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재평가를 거듭하고 있는 요즘이고, 나 또한 최근 이들의 음악을 다시 듣고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첫 트랙 ‘안드로메다’는 이 앨범에서 가장 개그 요소가 다분한 곡처럼 느껴진다... 더보기
앨범리뷰)SINCE-SINCE 16' VMC의 Boiling Point(보일링 포인트)는, 아직 수면 위로 떠 오르지 못 한 뮤지션들을 위한 일종의 큐레이팅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이현준, Loxx Punkman(록스 펑크맨), 그리고 부현석이 보일링 포인트를 통해서 앨범을 발매했고, 그 네 번째 주인공은 SINCE(신스)가 차지했다. 신스라는 이름을 처음 알린 것은, MIC SWG (마이크 스웨거) 시즌 5를 통해서였다. OPEN MICSWG를 통해 선발되어 붐뱁 비트 위에 랩 스킬을 뽐냈고, 이후에도 몇 곡의 싱글과 Raw Sh!t Cypher, 딩고 라이징벌스를 통해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일부 매니아들의 입방아에만 오르내릴 뿐, 씬의 중심에 올랐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했다. 호기롭게 참가한 쇼미더머니 9에서도 불구덩이의 쓴맛을 맛보며, 자신.. 더보기
2021 상반기 결산-20곡 블로그 카테고리에 트랙 리뷰를 추가하던가 해야지.. 멍청하게 카테고리 하나만 해놓은 내 자신이 문제지 뭐. 어차피 단순 백업용으로 생각하고, 크게 의미는 안 두는 블로그입니다. 그래도,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이지만요. 2021년 상반기에 좋게 들었던 트랙, 20곡만 추려서 올려봅니다. 평소에 저는 주로 앨범 단위로 리뷰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앨범의 서사를 설명하기 때문에 글이 장황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평소에도 짧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굉장히 동경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저 또한 짧게 쓰는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습관은 쉽게 버릴 수가 없었고, 앨범 단위의 리뷰에서는 아무리 써도 A4 한 페이지 분량은 가뿐히 넘더라구요. 아무래도 트랙 단위로 곡을 적으면, 앨범 단위로 적.. 더보기
앨범리뷰)한국사람-한(恨) 한국사람의 음악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것은 물론, 플로우나 톤의 변화도 다채롭다. 거기에 더해지는 난해한 가사는 덤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의 음악은 가사를 곱씹어보는 맛이 있다. 이 구절에 이 단어는 무슨 의미로 썼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여러 번 돌려 듣게 된다. 이번 앨범, ‘한(恨)’ 또한 예측이 안 되는 앨범이었다. 그간 수록곡의 일부를 조금씩 공개하기도 하였는데, 앨범이 발매되기 전까지도 각각의 곡이 앨범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이 앨범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지난 1집 ‘환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꿈을 좇다, 때로는 꿈에 잡히기도 하고, 다시 꿈을 좇는 과정을 굉장히 복잡하게 그려낸 앨범이었다. 그리고 이번 ‘한.. 더보기
앨범리뷰)Bully Da Ba$tard-MEMENTO MORI's INTRO 국힙씬 역사를 통틀어서, Bully Da Ba$tard(불리 다 바스타드. 이하 불리)만큼 다사다난했던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약으로 인해서 논란이 된 래퍼들은 여럿 있었지만, 한 사람이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약을 접한 경우, 심지어는 스스로 마음을 고쳐먹고 자수를 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Paloalto(팔로알토)와 함께 한 유튜브 컨텐츠 ‘GANA生’을 계기로, 문자 그대로 갱생을 하고자 다짐한 듯한 모습이었다. 최근 발매된 ‘MEMENTO MORI’s INTRO’는 불리 본인이 그간 겪어온 시간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앨범이며, 곧이어 발매될 ‘MEMENTO MORI’의 예고편 성격이 짙다. 이미 공개된 ‘MEMENTO MORI’의 트랙 리스트로 추측해보자면, 약에 관한 이야기는 그 앨범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