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Rhyme-A--Nas

앨범 리뷰

앨범리뷰)Rhyme-A--Nas

 

1번 트랙 Let the stories begin

앨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고,심지어 첫 트랙부터 느껴지는 90년대에 대한 향수.

켄드릭스가 스크래칭에 사용한 샘플들 마져도..

작정하고 만든 트랙이구나 싶었다.

행여나 의심은 말길
확신해, 이 길은 나의 길
난 원해, 좀 더 높이 날길
해서 다시 뭉쳤지, RHYME-A- & Mild Beats
2006년이 기억나, 크게 한 건 했던

언더그라운드에서부터 메시지를 꺼냈던
그건 전설이 됐지, 다른 말로는 Classic 아님 명작쯤이겠지
그럼 한 번 더 해보자고
무덤같이 느껴지던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서 펜을 잡아
어차피 난 죽음의 사촌하고는 원수지간이니 밤새 작업
하얗게 지새운 끝에, 비로소 검게 물들일 준비가 된 듯해
마르지 않는 잉크가 맺혀있지, 나의 펜 끝에
So now’ Let the Stories Begin

 

아무렴.의심은 없습니다.

 

2번 트랙 영화광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초등학교 1~2학년 시절에는 왕따였고,가족들이 들어오기 전 시간까지는 거의 MTV나 MNET을 틀어놓거나,

아니면 벅스뮤직에서(아버지 계정) 수 많은 음악을 듣고는 했다.

뭔가 살짝 오버랩이 되어서리;;

 

열세 평짜리 주공아파트는 너무 커
열세 평짜리 주공아파트는 아홉 살짜리에겐 너무 커
엄마가 없는 열세 평짜리 주공아파트는 아홉 살짜리에겐 너무 커
새벽 네 시, 엄마가 없는 열세 평짜리 주공아파트는 나에겐 너무 커

 

랩 가사를 서술함에 있어서,이런 식으로 한 구절 한 구절 추가하며 반복하는 서사가 뭔가 더 강조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확실히 가사 하나 하나 허투로 쓰지 않는구나..

 

3번 트랙 SNSG

새벽녘까지 잠 못 드는 중
감기는 두 눈, 참고 뜨는 중
죄다 외워야만 하지, 동아 전과
그리고 내야만 하지, 최고의 성과 in 이번 중간고사
Mother, father
난 다음 주말 외박해야 돼요, Mother, father
약속을 받아냈지, 외박 이용권
조건은 올백, 받아야지, 무조건
그래야 한 층 아래 306호 사는 택윤이네 집에서 하루 잘 수가 있지
그래야 지난번에 하다 만, 우리 집엔 없는 게임을 계속할 수가 있지

 

어린 시절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물론 지금 와서는 다 추억거리다.

 

4번 트랙 Apollo kid

인트로에서 놀랐다. 어느 게임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도,분명 오락실에서 들어 본듯한 사운드..

 

APOLLO KID, Yes I am
APOLLO KID, That's my name
구월 상가 옆 APOLLO 오락실
피라미 주제에 난 큰물에서 놀았지
방학이 찾아왔으니, 이제 난 여기서 살아
집 나왔지, 탐구생활 준비물 사러
꽉 쥔 200원
엄마한테는 미안해도 어쩔 수 없지
이건 다 내 탐구 정신을 의미하네

 

다들 준비물 산다고 핑계로 놀아본 적 한두 번은 있지 않은가?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가사가 잘 쓴 가사}의 기준 중 하나라고 한다면,이 곡은 굉장히 훌륭한 가사이지 않나.

 

5번 트랙 Night riders

 

시험 기간에는 안타깝게도 모든 게 재미있지, 이놈의 공부만 빼고
'도대체 뭐가 문제지?'

뭐겠어, 빼곡히 쌓여있는 문제집이 문제인 거지

 

나 또한 이래서 공부를 못 했었나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 한다는건,누구에게나 쉬운 일이다.

다만,그것을 듣는 이로 하여금 머릿속으로 쉽게 그려지게 풀어낸다는 것은..

심지어 그것을 이렇게 음악으로 풀어낸다는 것은..

뭐,긴말 않겠다.

 

6번 트랙 Mtm1999

감탄을 자아내는 프로덕션이었다.

페니의 비트,캔드릭스의 스크래칭,람어택의 가사와 비트박스가 더해지니..

 

7번 트랙 Rooftop to the Basement

 

이제 우리는 위험천만한 건물 옥상을 거쳐, 매끈한 대리석 바닥에 몸을 던져
새로 지어진 인천시청역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됐지, 전혀
필요한 건 오직 깡다구와 완벽에 가까운 균형감각뿐이라 생각했는데, 문제가 하나 있었네
나와 성렬이는 소심해
남들의 시선에 약해, 창피한 거지
그 눈초리가 우릴 귀찮게 한 거지
사실 우린 아마추어
그렇다고 다시 옥상으로 가기엔 날씨가 너무 추워
뭐 어쩔 수 없지, 이 밤에 연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때문에 난 망을 봐
바로 그 순간, 성렬이가 올린 베이비 나인

 

트랙이 지나가면서 시간이 흘러,오랜 과거에서 비교적 가까운 과거로 이야기가 옮겨졌다.

이런 한 권의 수필 혹은 자서전 같은 앨범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8번 트랙 문학의 밤

‘Today is the day, I wanna call it my first day
다시 태어나는 기분, Re-birthday
제일 아끼는 옷을 입은 뒤, 집을 나서
그래, 그토록 원하고 바라온 My first stage
무대는 인천 대광감리교회 문학의 밤
사랑을 담으려 애썼지, 우리 음악에다
RHYME-A-, 아노, MC정민 & F-STYLE

한 글자씩 따서 지은 팀 이름, RhymeAmean Style
리허설을 위해 건네받은 마이크
노래방에 열심히 다녔던 건, 아마 이 순간을 위한 또 다른 리허설이었는지도
준비한 두 곡을 마치고 난 후 난 돼 있었지, 진짜 래퍼가
뛰어나다 믿어, 내 또래 그 어떤 누구의 랩보다 
유일하게 남은 숙제는 본 무대뿐
거의 손에 닿을 듯, 가까워진 꿈

 

가리온의 영순위 속,넋업샨의 벌스가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다.

첫번쩨 선 무대를 정확히 기억하는 라임어택..

지금의 위치는 변했을지언정 초심은 잃지 않았다.

 

9번 트랙 Cheers

‘Cheers
그날을 위해 건배
전설에 따르면, 백일주를 마시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던데
So, Cheers
그날을 위해 건배
전설에 따르면, 백일주를 마시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던데

 

지독하게 순수했던,혹은 지독히도 간절했던 기억..

 

1등부터 꼴등까지, 우리는 이 여름과 싸우는 중이지, 치열하게
차가운 바람이 불 때쯤이면 다 같이 웃을 수 있을까, 속 시원하게
결과가 어찌 될진 몰라도 끝까지 이 악물고 부딪혀볼라고
후회를 남기고 싶진 않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뿐
결코 쉽진 않겠지만

 

모두의 고3시절이 같지는 않았겠지만,그 시절 같이 열심이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뭐..난 공돌이었어서 면접보고 자격증 따기 바빳지만..

.

10번 트랙 오디션의 추억

밀림닷컴의 네임드,소울컴퍼니의 레전드..그 이전의 라임어택을 잠시나마 맛볼 수 있던 트랙.

 

앨범 이전에 한 권의 책과 같은 기분이었고,그만큼 짙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패니,마일드비츠 등의 프로듀서진이 빚어낸 비트들 또한 거의 맞춤정장과도 같았고.

뭐 하나 거를 타선이 없었다.

5점 만점에 4.8

 

https://youtu.be/4SPoqT3jv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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