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Young B-Sokonyun

앨범 리뷰

앨범리뷰)Young B-Sokonyun

힙합씬 인성의 아이콘(…)이자 고등래퍼1 위너,양홍원 aka young b의 앨범이 나왔다.

일전에 했던 말로는 인디고 컴필+딕키즈 컴필+본인의 앨범을 동시에 작업중이라고 들었다만,여러 마리 토끼 다 잡으려다가 되려 망치는거 아닌지 하는 걱정이 약간 앞섰다.

일단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온전히 이 앨범 자체에 집중하며 감상을 적어보겠다.

 

1번 트랙 Time capsule

양홍원은 그 동안 박자감을 만들기 위해서 음절을 길게 늘이거나,발음을 일부러 뭉개는 행위를 종종 해왔다.

이번 앨범에서는 거기에 더해 싱잉 훅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음을 첫 트랙에서부터 보여준다.

 

빛이 앞에 보여
Back in the day we can go
잡아도 돼 내 손
원하던 것들이 놓여
Back in the day we can go
잡아도 돼 내 손

Don't teach me please any more
어른들은 제발 관둬
I won't follow
Don't teach me please any more
어른들은 제발 관둬
I won't follow’

 

2번 트랙 Khaki

분명 1번 트랙과는 다른 프로듀서의 비트임에도 불구하고,연결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그려간 꿈들은 이제 흐려가도
걔네한테 주면 안 돼 숨어 난
소년아
주면 안 돼 소년아
주면 안 돼 소년아
작가들은 떠나게 하지 소녀가
마천 안 아이 이별에 닿았고
찢어진 옷에 스며 향이’

Khaki란,군복의 위장색을 의미한다.

스스로를 숨김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표현이리라..

 

3번 트랙 Polo

이건 먼 길에서 배운
열아홉의 노하우
못 착해서가 아니고
걔들처럼 거짓말은
못 하겠어 난
몇 십 번의 유혹이
내 눈앞에 놓아지니
알겠어 다 내 모습
나 밖엔 몰라
걔의 alcohol이
내 삶을 멈추게 할 뻔해도
난 깨어났으니 괜찮어
어젯밤에 꾼 꿈은 deja vu
fuck city 
전부 씻어내려 버리니
이게 낙원’

소년이라 할만한 나이에서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그 과도기를 그린 앨범.

그리고 그 앨범의 타이틀.

앨범 초반부 트랙에서는 무언가 슬픔이 묻어난다.

어쩌면 jazzy한 느낌의 비트도 한몫 했을 것이고, 가사도 한몫 했으리라.

 

4번 트랙 Gin Tonic

역시 양홍원하면 붐뱁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그게 단지 선입견에 그치지 않게끔 하는 래핑이었다.

난 필요해 돈
예쁜 누나들은 덤
나 민증 떼면 풀어줘 shirts
난 귀여운 적 없지 매일 tough
어린 래퍼들은 눈웃음 지어
숨기지 마 나 같은 새끼
처음이라고 말해
없지 위아래 like twerk
Upgrade my tongue
그리고 뛰러 가 번지 from
DICKIDS
나머지 래퍼들 내 밑에 받치네
아냐 개길 때가
넌 fast food 뎁히네
거지 같은 가사 돈 내고 대필해’

하지만 이 곡은..

솔직히 키드밀리가 찢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 내 가사에다가 래퍼란
단어 줄이는 중
얘네 래퍼 아니라서
얘네 그냥 일반인이라서
그 단어 자체부터 별로라서 난’

아무리 예술은 표현이라지만,표현 하나하나 아무렇게나,그리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지..

 

5번 트랙 Killah B

개인적으로 딕키즈의 또다른 B,병호가 참여 안한건 굉장히 아쉽다만..

음악 탓하고 랩 안 하니
내가 이기는 거지 단판에
가오만 이빠이 담아내
무릎 꿇어도 돼 이건 간단해
잡아 내 샅바
근데 벌레만 가득한 땅 파네
분명하잖아 갑과 을
근데 주제 모르고 반말해’

확실히 박자를 가지고 노는데에 도가 텄다.

어느 순간부터 믿고 듣게되는 랩핑..

 

그리고 솔직히 이 곡도 브린한테 찢겼다..ㅜㅜ

 

6번 트랙 머리 스크래치

‘Hater 사이 데려가
Better life 
내려봐
끝내러 가게 난 계속하지
너네보다 이게 더 나아
이게 새로운 나의 태도다
이렇게 벌라니 넌 세 둬 다’

확실히 실력 없이 이 자리까지 올라온게 아니다.

이런 간단한 단어 배열로 만들어낸 rhyme과 flow..

절대로 쉬운 것이 아니다.

 

솔직히 일부러 장난스럽게 녹음한거 같기는 한데..훅이 다소 아쉬웠다.

 

7번 트랙 마천

이 앨범 구성은 정말 칭찬해주고싶다.

초반과 중반,후반부 트랙의 변화가 확연히 귀에 들어온다.

 

이제 내 모습은
친구들에게도 tv에 가려
근데 난 여전해
너넬 내 뒤에 숨기지 내 과거로
그니까 내 tv는 용기지
넌 술자리에서 내 이름 팔어도
난 다 안고 갈 수밖에
이게 언제까지 갈까 과연

그래 드디어 나버린 거야
나의 미숙함이 탈로
뭐가 남겠어
여기서 내가 끝까지 가도
그게 금방이라도
계산 앞에 내 돈 불같이 타버렸지
몇 번이나 막아 놨던 샘에
눈물까지 나버렸지’

레이백과 싱잉 훅이 적절히 교차하며,매우 듣기 편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8번 트랙 Casio

확실히 잘나가지
근데 내 리더 갔지
병신이 사보타지
DICKIDS 
우린 사실 너무 아쉽지
근데 이게 우리 타입이지
불어나지 통장이
근데 다시 처음으로 가네
내려 입어 바지’

사실 제목과 이 곡 가사들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다만..

갑작스러운 성공 속에 혼란스러워하는 자아를 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트랙이긴 하다.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세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재지하고 블루스한 1~3번 트랙,랩을 보여주기 위한 각오라도 되어있는듯 한 4~6번 트랙,다시 초반부 트랙과 같은 무드를 이어가는 7~8번 트랙.

일관된 분위기로 이어졌다면 오히려 듣기 좀 지루했을지 모르겠으나,중간에 한번 분위기 반전을 해주었던 점이 아주 탁월했다.

구성에 있어서도 아주 좋았고,랩은 뭐 말할 것도 없다.

특히나 여러 명의 프로듀서를 두었음에도 연결이 자연스러웠던 점은 아주 칭찬해주고 싶다.

인성으로 까일지언정 음악으로는 절대로 까여서는 안될 인물..

 

5점 만점에 4점.

 

https://youtu.be/G8RlzZ7uC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