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Bully Da Ba$tard-Bipolar In Ma Neck

 

불리 다 바스타드는 딕키즈 크루 소속이며,고등래퍼 1,2를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이 글은 쓰여진지 좀 되었다.지금은 딕키즈를 나갔다.)

그동안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혹은 여러 공연을 통해 이름을 보여줘왔지만..

정규작은 이게 처음이다.

사실 이거도 나온지 좀 된 앨범이지만..그냥 내가 좋아하는 앨범이라 한번 리뷰를 해보려 한다.

 

1번 트랙 유서

고등래퍼 2에서 이 곡과 Foolish를 믹스한 ‘비’라는 곡으로 경연을 했었다.

‘나도 날 모르는데 걔넨 나를 알아
개처럼 버려졌지 이젠 누구 손을 잡아?
2주치 안정제를 입에 털어놓고 살아
악마가 주인이 된 영혼이면 난 절대 못 팔아

다 그냥 털어내래 원래 인생은 괴롭데
살아봐야 죽을텐데 왜 살아 되는 일 없게
어릴때처럼 발악이라도 하는거지 뭐
죽으면 썩는 몸 벌써 지금 내 마음까지도

But i have to
i have to…’

 

불리와 마찬가지로 나도 왕따였던 과거를 가지고 있는지라,나와 비슷한 고통을 겪었을 그에게 굉장히 감정이입니 되었다.

물론 굉장히 1차원적인 표현이고,가사 속 표현을 중요시 여기는 일부 리스너들에게는 그리 인상깊은 모습이 아닐 수 있다.

다만,그런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야말로 불리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지 않나..

음원으로 들을 때도 좋지만,경연을 통해서 보여준 모습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기에 한번쯤은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2번 트랙 괴리감

‘내가 아무것도 아닐 때
친했던 형들의 연락을 괜히 피했네
병호 너 요즘 잘 되는 모습이 보기가 너무 좋다고
반대로 난 형이 망하고 있는 걸 보기 싫어

같이 잘 되자던 작은 약속
근데 넌 군대에 가거나 취직을 하고
야 그게 진짜 행복한 건가 싶다
나 요즘 바빠 형 다음에는 꼭 보자’

 

어린 나이에 얻은 명성,유명세 속에 절대로 휘둘리지 않는듯한 신념이 보여서 좋았다.

나의 성공만큼 반비례하는 누군가의 실패를 보며 느끼는 감정,그 외에도 살아가며 느껴온 갖가지 괴리감들을 잘 녹여낸 가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3번 트랙 Frankness

 

‘쾌락 쫓다 좆되는 개 병신 같은 왕?
난 꿈에서 악마에 쫓겨도 시야는 멀리 봐
i'm still in da 08 자살율에 동요해
래퍼들 단골 주젠 여자와 빌어먹는 케이스

어디있냐 메세지는 앨범은 믹스테잎 수준
제대로 된 래퍼들만 듣고있잖아 그중
절대로 힙합이 돈이 되게는 만들지 않아
전부 다 변한 음악이지 씨발 열심히 팔아’

어린 나이에 입문한 랩게임,어린 나이에 얻은 명성..

그 속에서도 힙합에 대한 그의 사랑은 여러 배태랑 못지않았다.

 

‘신경쓰여 어릴때부터 세뇌당한 아이들
학교는 제품을 찍어내고 나라에 가입을
리스크를 안고 자퇴설 냈지 남아있는
친구들 전부다 데리고 써내려 가려해 새시대 bible’

 

메시지만큼은 아주 확실한 곡.이 곡만큼은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다.

 

4번 트랙 Foolish

이전에 힙플 라디오에서도 보여준,본인의 과거 믹스테잎에도 수록되있던 곡으로 알고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고등래퍼 무대에서도 Verse 1을 선보였던 적이 있다.

불리 특유의 타이트한 랩이 과거에는 발목을 잡았었지만,최근에는 확실히 나아진 라이브를 보여주며 오히려 고등래퍼 2 무대 중 가장 좋았다는 반응들까지 얻었다.

 

‘새끼들은 내 실패를 간절히 바래
자기 말에 내가 무너지길 바래
얼마나 원했는데 그 좆만한 방에
쳐박혀서 썼던 가사는 수백장에 달해
엄마는 알고있어 내가 지금 이걸 얼마나 원했는지를
싸워서 주먹은 까지다 못해 박살이 났고 날마다 흘렸던 피를

이젠 돈으로 닦아 성공할수 있냐며 아빠
꿈에서 소리지르던 악마 없어지고나서 발뻗고 잘자
자살하려고 폈던 담배는 보루로 샀어
사기 쳐서 벌었던 돈 토토에 박어
초등학교때 그렇게 병신같이 살어
근데 이제 잘나지도 않은 외모인데 빨어’

사실 정말로 담배를 샀고 토토를 했었다면..미성년자가..

그냥 표현이기를 바란다.(갑자기 씹선비가 되서 죄송하지만;;)

 

5번 트랙 Alone

싱잉랩을 선보인 트랙이지만,사실 이전의 스킬풀한 트랙 뒤에 이어져서 그런지 크게 와닿은 트랙은 아니었다.

돈 때문에 찢어진 자신과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 곡..

 

6번 트랙 Bird

‘자퇴하기전에도 의심이 들어
최고라고 생각해도 정말 맞나 싶어
엄마는 의심하지 말고 잘하고있다 해도
전교 1등하던 내가 눈에 밟혀
Ay 터 놓을 사람은 없고
Ay 난 아직도 혼자고
Ay 내 동갑들은 학교를 가고
Ay 난 대체 뭘해야 하죠?

이래서 사람들은 신을 믿나봐
마음을 알아주길 바래
기차가 떠나가고 표는 찢어버려야
할거같아 괜히 미련이 남을까
봐, 다들 그래 니가 잘되야 기뻐
난 말해 다 나만 믿어
난 말해 다 나만 믿어
근데 왜 나만 날 못믿나 싶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딱히 시적인 혹은 중의적인 표현들을 사용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사를 정말 잘 쓴다.

 

7번 트랙 Nothing

‘열여덟살에 나는 아직 까지 여깄어
내 위친 조금 달라져도 바뀐건 없어
돈은 많아져도 음악외엔 관심 없어
여잔 많아져도 문란해진적 없어 right

내 몸은 망가져도 커리어는 안돼
내가 쳐 울어도 내 가족은 울면 안돼
내가 죽게되도 날 기억해주길 바래
i started from the nothing
그래도 그때 보단 낫네
right aight aight’

 

Foolish에서 다음 트랙인 Alone으로의 연결은 좀 갑작스레 넘어간 감이 없지 않아 있어도,새 트랙쩨 담담한 싱잉 훅 혹은 싱잉 랩이 이어지는 트랙들의 연결은 굉장히 유기적이다.

위에 가사를 듣고 느낀 점은,어린 나이에 얻은 명성에 본인 스스로가 너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거 같았다.

조금은 내려놓고 해도 될것을..

 

8번 트랙 Cliche Outro

‘해명이 좀 필요해 말같지않은 변명 좀 한다면
인스타에 똥글 백개쓴건 안정제 과다복용
내가 무슨짓을 했었나 기억조차 안나더라고
병신 취급해도 괜찮아 그냥 알아만 달라고

그 와중에 앨범 작업해 정신병 이야기로
상처 팔아 돈을 벌어 그래야지 받지 치료
나도 나빼고 다 이해 못해 모두가 똑같겠지 뭐
진정은 무슨 그저 담배로 족하지 심호흡’

인간은 누구나 다 불완전하다.

다만,왜 유명하다는 이유로 더 높은 기준치를 두고 평가하게 되는 것일까.

나 또한 그래왔고...

 

‘이젠 랩한지 10년차 씨발 니가 믿지 않아도
죽도록 랩만했어 말그대로 재능없어서
그랬더니 래퍼들은 내 실력을 모두 인정해
니가 못 믿을 래퍼들까지 내 음악을 기억해

AY, 천재도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해
즐기는 자가 천재지 뭔 말이 더 필요해
열등감에 아직까지 난 작업실에 붙어있어
소리지르며 잠들지 못해 내 방에 불은 켜있어’

고등래퍼 1에서 비춰진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고,여러모로 저평가를 받아왔었다.

최근 들어서야 여러 리스너들이 그를 재조명하기 시작하였고,방송이나 이 앨범을 통해서나 여러모로 좋은 모습들을 보여줘 왔었다.

이 가사 한 줄은,그렇게 인정받기 위해 그가 감수해온 노고들을 인정받기를 원하는 거 같았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순간 스윙스가 오버랩 되어 보이는건 과연 나뿐이었을까..

 

사실 그동안 여러 논란을 가져온 캐릭터이고,몇몇 리스너들은 그를 정말 x밥 취급하였다.

그렇지만 나는 고등래퍼 1을 통해서,그 이후 내가 찾아들었던 몇몇 사클 공개곡들을 통해서 그의 가능성을 점쳐왔었다.

고등래퍼 2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때나,이렇게 작품이라 불릴만한 앨범을 드디어 들고 나왔을 때나..

정말 기뻤다.

병호 이 멋진 새키..

이마 앞서 말했듯 1차원적인 표현들에 그친 가사들도 많았지만,진중한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다고 생각하면 그 또한 납득이 된다.

모든 곡의 편곡에 그가 관여한 것으로 보아,본인도 이 앨범에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만들었으리라는 생각도 들고.

5점 만점에 3.8

 

https://youtu.be/9UL_okaai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