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XXX-Language

앨범 리뷰

앨범리뷰)XXX-Language

 

 요즘 들어서,어찌 된 일인지 좋은 앨범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게으름 덕에 리뷰가 많이 밀려있는 상황,그리고 지난주에 쓴 리뷰 하나를 불의에 사고로 날려먹은 상황에서..뭔가 압박감이 조금씩 밀려온다.

그런 잡설은 다 집어치우고,걍 닥치고 리뷰들 겁나 써재끼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며,오늘은 XXX의 신보에 대한 리뷰를 써볼까 한다.

 

1번 트랙 18거 1517

난 똑바로 기억하고 있어 언제나
아버지는 조금 무리해서라도
차는 newest model
어릴적 Chairman 타고
묵직하게 달리는 그녀는
연식이 매해 늙어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책임졌었지 아버지의 안전을’

나의 영원한 영웅의 꿈의 차
지금은 꿈에서 나란히 달리는
Bentley 
두 대가
현실이 되었을 때
Over fame over cash
Over anything I get
성공을 말할 수 있을 때야
수저가 두 개에서 세 개
양팔로 늘어난 팔 배게
대가없는 사랑은 집에서
밖에 받을 수 없으니까’

여기서 느낄 수 있는 점 세가지.

1.김심야의 플로우는 정말로 독특하다.

2.김심야는 효자이다.

3.프랭크의 비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방금 몇 마디 구조는 초딩 수준
뭐 어때 가만 보니 제대로들
알아보는 것도 아니더만
기부는 매달 하지만
기분은 그닥이구만
나누는 건 기쁨이라네
Ay
최고의 래퍼가 되면
부자가 될거란 터무니없는 생각
개꿈이라네
Ay
멋있는 건 뜨게 돼 있지
다만 미쳐 생각 못한 건
배껴서 돈 버는 것들
Ay
마음껏 배껴라 결국
배끼는 것이 이기지
한 입만 줬음 싶기도 하지만’

굉장히 여러가지 요소를 한 곡에 넣었다.

마치 청자들의 반응을 미리 꾀고 있는듯,농락하기도 한다.

 

2번 트랙 Ugly

Baby 니 오빠
돈을 신나게 벌어
나 같은 건 잽이 안되
다이 뜨면 내 아가리 털려
그럼 내 건 예술의 범주에
뭣도 거지 예술은 범죄
뭣도 돈은 써야지 돈 되지
어째서 이렇게 고운데
That sh ugly
What the fuss you mean
Biss I grew up to this
뭐 새삼스럽게 그래
이런 게 너무 낯설다는 듯이’

 

난해한 가사와 난해한 플로우,난해한 비트.

사실 여러 번 들어야지 이해가 될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곡만 한 3번을 돌려 들었다.

 

3번 트랙 수작

애매한 내용의 
이 가사처럼 파산 때리고
취업난에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얘기는
진퇴양난에 
니 건 너무 난해해
또라이도 아닌데 연예인도 아닌
음악하는 학생 정도 명작들이나 정독
수작들은 작품으로 치지도 않지’

본인에 대한 피드백들을 정말 많이 보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는 여전히 지조를 지키며 자신의 스타일을 밀고 나가고 있다.

애초에 예술에 정답은 없는 것이다만,가끔은 김심야라는 화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내 자신이 잘못 된 것인가라는 생각도 든다..그니까 형 좀 쉽게 가자 bb

 

4번 트랙 간주곡

정말로 간주라 할만한 인트로,그와는 분리된 듯 한 곡인 듯한 벌스들.

청자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정말 다양한 장치들을 심어놓았다는 생각이 들며,그것이 앨범 전체의 유기성과 주제를 전혀 해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는 정말 천재들이라 할만하다.

 

5번 트랙 Trust Us

쪽 안팔고 번 척 하네 개 뭣같게
느낀 척 좀 하지마라 느낀 애들 엿같게
우리 언급해봐야 니들이 개이득이지
매일 아침 빠짐없이 확인해봐도
내 통장잔고는 똑같애

또 돈 얘기 돈 돈 돈
나도 싫어 그럼 auto mobile
얘기를 하니 아니 이런
힙합은 돈 얘기말고 뭐있어’

몇 트랙쩨,김심야의 고민거리 하나만큼은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많이 팔리는 것과 잘 만드는 것은 엄연히 다른 분야다.

물론 잘 팔리는 것이 많이 팔린다면 그거만큼 옳은게 어디 있겠냐마는..

 

6번 트랙 S_it

You better talk nice
한국 래퍼들
고꾸라지거나 연예인 놀이
또는 애초에 관심없는 척
그 애 부잣집 아들

혹은 존나 똑똑한 애
혹은 존나 예술가인 척
난 그 사이 어딘가에
난 이제 더 이상 래퍼가 아니지
숨어사는 느낌
Don't you ever fuss with my aftermath’

힙합은 겁나 변하고있다.

일부 플레이어들 조차 그것을 느끼고,환멸감을 가지고 있다.

이 앨범을 몇 년 후에 다시 들었을 때,제발 이 씬도 좀 바뀌어있기를.

잘 되는 쪽을 따라가는 그런 거 말고,정말 자신만의 것을 잘 만들어내는 이들이 좀 더 벌었으면 한다.

 

근데 왜 비트는 못 베끼냐
조금이라도 복잡해지면
노력하고는 못 배기나봐’

수 많은 카피캣들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조롱.

진짜 멋있는 라인이었다.

 

7번 트랙 뭐 어쩔까 그럼

‘Baby don't think just live it

씨부리기 전에 you mean it
씨 뿌리기 전에 you kiss it
Don't you see my life at stake

Don't you see the mind at paste
Premature state of cashing out
빠지게 달려도 안타까워 내 baby steps’

가사를 되게 어렵게 쓰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히 느껴짐과 동시에 펀치라인 또한 빼먹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말 감탄이 나온다.

사실상 가사는 되게 간결하고,대부분 반복되는 것에 상반되게 비트는 복잡하게 짜여있으니..

이 또한 다분히 의도된 장치일 것이다.

어쩌면 그런 점 때문인지 [김심야 랩은 지루하다]라는 헤이터들의 주장이 더욱 그럴싸하게 느껴지는지도?

 

8번 트랙 Arranged

 

‘Sex money power 
You forgot what you started 
I don't give a shit about your problems 
….
Fan
들은 그냥 starving 
Cuz all you do is curving for your sh to blow up 
And I think you deserve it 

궁금하지 않은 가사들이 무지하게 나열 
때로 남을 까는 가사를 안 쓰는 건 진작에 Manual에서 포기 

You forgot your mama's starving 
You forgot your mama's starving 
Back home for no food
… your college
안타까운 반항 한심하군 대학때려치곤 겨우 이거..’

다른 이들을 깔 수 있게끔 하는 명분이 되는 것은,그 다른 이들과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김심야는 여타 어중이 떠중이들과는 다른 것을 뱉는다.

아니,애초에 그 어중이 떠중이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은 죽어도 없는 듯 하다.

 

9번 트랙 Bad For You

돈은 그냥 버는 것 작정하면 예술보다
잘 벌리는대로

벌써 튀어갔겟지
Mother fuss I'm about it
예술하는 척쟁이 you fuss wanna buy it
어쩜 덜 버냐의 싸움 so you biss wanna try me
Man cut that flick fuss that biss I don
’t think so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발상의 전환.

이러한 생각을 갖추고 있음으로써,잘 벌기 위해 달려가는 다른 이들과의 차별성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확실히 김심야는 천재 아니면 미친 새끼 둘 중 하나다.

솔직히 말 그대로 벙찌면서 들은 트랙.

 

10번 트랙 Told You
Oh boy

설치면은 안되지
감각 하나 믿고 시장 고객 바꾼 파렴치
딱 보니 잘만하던 음악까지도 말아 먹었네
듣자하니 회사 또 진수형과도 갈라섰던데

Damn right boy

욕먹을 일 남았지
음악으로 벌어 멍청하게 걸레짓한 양아치
또 짜치는 건 알아서 이름 안팔다가 망했네
같이 일하던 직원들은 무슨 죄야’

가상의 인물일까..실존 인물일까..

아니 그것은 중요치 않다.

이 곡의 주제 또한 다른 곡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이 이야기의 진실 여부가 감상에 있어서 크게 방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보너스트랙 두 곡을 못 들어본 상태에서 이 앨범을 정확하게 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만,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건 있다.

프랭크의 비트,편곡이 아니었다면..이 앨범은 자칫 지루하게 들렸을 수 있다.

좋게 말하면 김심야만의 특색을 갖춘,나쁘게 말하자면 거의 매 곡마다 동일하다 싶은 플로우.

이는 굉장히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한 점들을 프랭크 또한 잘 알고있기에,청자들이 다른 쪽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끔 굉장히 다양한 소스들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앨범을 수작..이라고 평할 수야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명반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물론 한번에 느끼기 힘든 앨범이고,앞으로도 여러 번 돌려 들은 후에 이 글을 고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일단 모든 곡을 2~3회정도 돌려본 후에 지금 내린 나의 결론은..

5점 만점에 3점.

 

https://youtu.be/7v7V3idk0gY

 

이 리뷰는 내가 봐도 마음에 안 들어서 안 옮길라다가 걍 옮기는 김에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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