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Kana Bathe-Misfit

앨범 리뷰

앨범리뷰)Kana Bathe-Misfit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고,오랫동안 기다렸던 앨범이다.

하지만 너무 오래 쉬었던 탓에,몇몇은 그녀를 잊었고 아예 음악 관둔 것 아니냐라는 반응들도 보였다.

이미 잊혀진 그녀에 대해 약간의 설명을 하자면..

재키와이와 마찬가지로 13년도에 펼쳐졌던 여성래퍼 컴퍼티션인 걸마이티 출신으로,당시에는 V coca라는 예명을 사용했었다.

이후에 두 장의 믹스테잎을 낸 뒤,카나베잇으로 랩내임을 바꿨다.

17년도 까지만 해도,믹스테잎과 싱글들,여러 사클 공개곡들로 나름 활발한 활약을 보여줬던 바.

하지만 18년도에는 노엘이 참여한 싱글 한 장,심지어 작년에는 피쳐링 한 곡(그나마도 한동안 음원사이트에 피쳐링 표기가 누락되었었기에,이런 곡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이라는 극악의 작업량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최근 들어서 다시 인스타도 활발하게 하고 있고,이렇게 앨범까지 발매해주니 팬으로써 너무 반갑다.ㅠㅠ

그렇게 반가운 마음으로 리뷰를 시작해 보겠다.

 

첫 번째 트랙 Seemulation.

이 곡은,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것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

무장을 한 채로 매일 경적소리에 잠에서 깨지만,실제로는 무기력하기 그지 없는 20대 청년들.

혹은,학교에서 교육하는 내용들에 대한 의문들.

그러한 점들에 의문을 느끼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혼란을 느끼는 것으로 곡이 마무리가 된다.

사회의 시스템에 대하여 여러 의문점을 던지다가도,이런 질문을 하는 내가 이상한 것인가 하며 되묻기도 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앨범 제목이기도 한 misfit.

이 단어는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며,첫 트랙에서부터 그 테마를 철저하게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트랙 Like A Coup (Mad).

이 곡은 직전 트랙과 비트가 이어지며,주제 또한 연결되어있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과는 동떨어진 화자.

무언가 변혁을 일으켜보고 싶지만,세상은 넌 미쳤어라며 매도해버리는 현실.

얘넨 아이폰, 이름만 다른 versions
다 내 기준에 맞는건 없지, 탈옥해

라는 가사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때로는 자신을 android라고 지칭하기도 하였고,그런 컨셉에 맞추어서인지 과도한 오토튠을 섞어가며 표현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기계 같은 것은,자신이 아니라 똑같이 행동하는 타인들이라는 메시지.

 

세 번째 트랙 Siren.

거짓된 사랑 속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이들을 노래한 트랙.

 

네 번째 트랙 A Bite

이 곡 또한 직전 트랙과 이어지는 듯 하다.

거짓된 관계 속에서 혼란을 느끼다가,결국 추악해져 버린 자신.

자신의 약점과 본성을 드러내며,도망치듯이 도시를 달리며 한 입 배어먹는 선악과.

 

선악과라는 것이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이 곡에서는 또 달리 해석한 듯 하다.

몇몇 해석은 선악과를 따먹는 것이 예수와도 같은 전지전능함을 얻고자 하는 욕망을 나타낸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 곡에서 내가 느낀 점은,세상에 널려있는 지식들을(특히 관계에 대한 것을) 부정하고자 하는 듯 했다.

 

다섯 번째 트랙 Human Part / REALationship

진정한 인간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뇌하는 트랙.

그 모습이 이제는 병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여섯 번째 트랙 When I Feel Love.

이 곡을 기점으로 이 앨범은 분위기를 전환한다.

앞선 트랙들에서,사회와 관계에 대해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이제는 그 부정에도 익숙해지고 무뎌졌다 생각했지만,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 속에서 오히려 혼란을 느끼는 트랙.

그 혼란스러운 상황이 믿기 어렵지만,딱히 거부감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듯 한 모습.

 

일곱 번째 트랙 Good To Y’all.

이 곡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며,왜 그렇게 사회와 관계에 대하여 부정적일 수 밖에 없었는지를 노래한다.

혼란스러웠던 자신의 과거,여러 관계 속에서 변화해가는 현재까지.

이 앨범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앨범의 서사를 풀어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트랙.

 

여덟 번째 트랙 4.a.loners.

자신과 비슷한,남들과는 다르다고 치부되는 이들을 위해서 위로의 말을 전하는 트랙.

아무도 이해하지 못 하더라도,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가라는 메시지.

재가 되어도 네 모든걸 태워라는 가사가 굉장히 와닿았는데,오히려 남들과 다르다고 치부를 받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서라도 더욱 빛을 내며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홉 번째 트랙 Befit.

스스로의 다름을 인정하고,어우러짐을 택하는 모습.

이 곡도 이전 곡과 마찬가지로,자신과 비슷한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그러면서도 그와 동시에,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듯 느껴지기도 하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도 흥미로웠고,음악적으로는 다양한 장르가 융합되어있기에 듣는 재미가 뛰어난 앨범이었다.

팬의 입장에서 오래 기다려온 만큼,확실한 무언가를 들고 와주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진짜 너무나도,앨범다운 앨범이었다.

자신의 치부를 꺼내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도 않았고,마지막에는 그 치부마저 인정해버리는 모습도 보여주었으며,자신과 같은 치부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기까지 하는 모습.

오토튠에 대한 거부감을 잠시 내려놓고,가사를 음미하며 감상해 봄직한 앨범이 아닌가 싶다.

5점 만점에 4.0.

 

https://youtu.be/wkPQH2uz23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