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Dikkboy-Over my head

앨범 리뷰

앨범리뷰)Dikkboy-Over my head

오늘 내가 리뷰하려는 아티스트,Dikkboy라는 이름이 아마 대부분은 생소하게 느낄 것이다.

그렇기에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넘어가자면,한 때 내가 자주 언급했었던 w4lkins4d크루 소속이었다.

(과거형으로 말하는 이유는,지금 이 크루의 존폐 여부도 명확하지 않기에..)

이모 힙합을 주 무기로 삼고 있지만 그간 공개한 곡이 많지는 않은,아직은 신인으로 볼 수 있겠다.

그렇기에 리스너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여러 아티스트들이 주목하는 신예라고 할 수 있겠다.그의 인스타를 보면,염따나 디보 등이 팔로우를 하고 있더라는..

아무튼 이 앨범에 대해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첫 트랙 Knockin on the heaven’s doors.

동명의 매우 유명한 곡이 있기에 그와 비슷한 내용이겠지 싶었지만,이 곡은 의외로(?) 매우 방탕한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술과 파티에 찌든 모습,그리고 약물에 대한 언급도 가사에 일부 들어있다.

다 잊고 오늘은 마시자 라는 것의 곡의 주된 테마.

단순한 리프의 반복과 오토튠 짖게 깔린 목소리가 무언가에 취한 몽롱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두 번째 트랙 LoveDikkboy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트랙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기타 리프 위에 오토튠이 가미된싱잉 훅이 정말로 일품이 곡이다.

보통 피쳐링이 있는 트랙이라 하면 훅을 피쳐링에게 넘기고 벌스를 본인이 맡는 경우가 많겠지만,이 곡은 벌스를 피쳐링인 스키니브라운에게 넘기며 본인은 철저히 훅에만 신경을 썼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점이 꾀나 충격적이었다.기존의 틀을 거부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말이다.

 

세 번째 트랙 Skittles for love.

제목만 보고 무슨 의미인가 싶었는데,곡의 가사 자체는 약물에 의존하는 화자이지만 사랑하는 연인만 있으면 약도 필요 없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약조차 잊게 만드는 사랑이랄까..

하지만 피쳐링으로 참여한 Yuzion의 벌스를 보면,약에 의존하듯 사랑에 과하게 의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물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을 한국에서는 이런 가사가 죄다 가짜이겠지만,본인의 앨범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오며 여자 언에듀라는 이야기도 종종 듣던 그녀이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니었을까..

사실 곡의 비중이 피쳐링 아티스트에게 더욱 쏠려있는 듯 했는데,곡 자체의 완성도 때문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다섯 곡 뿐인 개인 EP에서 이런 전개를 보여주는 것은 그리 납득하기 힘든 선택이었다.

다음 트랙과의 전개를 생각하면 이어지는 스토리라는 생각도 들고,그렇기에 이런 전개가 아주 납득하기 힘든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여담이지만 제목 뜻이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Skittles는 사탕 종류였다.

슈퍼에서 파는 비틀즈를 생각하면 느낌이 올 것이다.

아마 그 사탕의 모양이 알약과 비슷하기 때문에 약에 대한 비유로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 번째 트랙 4Ever.이전 트랙의 Yuzion의 가사를 보면,자신이 사랑을 하는 것에 비해 너의 마음이 잘 이해가 안 된다는 언급이 있었다.

앞선 트랙이 여성 화자의 독백이라고 본다면,이 트랙은 그 독백에 대한 답가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곡의 비중 면에서 봐도 그렇고,곡의 내용도 그렇고.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올바른 해석일 듯 하다.

 

다섯 번째 트랙 Quietly..사실 이 곡을 힙합으로 정의 내릴 수는 없을 듯 했다.

이름만 가리고 듣는다면 이 곡이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 등 펑크 밴드의 곡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될 정도로,이 곡은 철저하게 락의 연주기법과 락 보컬로 이루어진 트랙이었다.

그의 넓은 스팩트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한 편으로는 이 짧은 앨범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앨범의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사실 조금은 아쉬웠다.

크게 보자면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 듯 하지만,너무나도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다소 난잡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피쳐링 아티스트에게 더 큰 비중을 맡기는 등 틀을 깨는 시도는 좋았지만,아직 그런 시도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것을 더 보여주는 것이 본인을 알리는 것에 더욱 득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하지만 까일 점이 있다면 당연 칭찬할 점도 있다.

편곡에도 직접 참여를 하며 사운드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 확실히 티가 났다.

모든 트랙들이 사운드적으로 지적할만한 부분은 딱히 없었고,굉장히 재미있고 신선하기까지 했다.

이제 막 정식 데뷔앨범을 발매한 신인 아티스트가 이 정도의 사운드를 구현해냈다는 것이 매우 놀랍기도 하고,그렇기에 앞으로 그가 어떤 작품들을 들고 올지 더욱 기대가 된다.

5점 만점에 3.8.

 

https://youtu.be/7q-vCMtk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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