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카라-Full Bloom

앨범 리뷰

앨범리뷰)카라-Full Bloom

한 때는 심각한 덕후였지만,요 근래에는 애정이 식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중인 팀은 아니고,전성기도 이미 지나버린 팀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추억에서라도,팬심에서라도 한 번쯤 리뷰를 적어볼 만도 했는데,이제 와서 적는다는 것도 조금은 늦지 않았나 싶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 때문에 오랜만에 앨범들을 꺼내보다가,앞으로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리뷰를 적기로 마음먹었다.

 

리뷰에 앞서서 덧붙이자면,이 앨범은 5인조로 낸 마지막 앨범이다.

카라의 1집이 The First Bloooooming이라는 제목이었고,이 앨범은 Full Bloom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드디어 만개해서 피어났다는 의미이다.

실력적으로도 굉장히 성숙한 모습이었고,대중적인 인지도나 평판도 굉장했다.

물론 앨범 발매 직전에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인해서 여론이 조금 안 좋아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이 때까지는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4인조로 개편한 이후에는 방송 무대에서 1위를 한 적이 없었고,팬들의 여론마저 갈라진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이 앨범이 사실상 전성기의 끝물에서 낸 앨범이기도 하고,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본격적으로 리뷰를 해보겠다.

 

첫 번째 트랙 둘 중에 하나는 미디엄 템포의 팝발라드 곡으로,앨범의 선공개곡이자 커플링곡으로 방송에서도 선보였던 곡이다.

방송 무대에서는 약간의 안무도 곁들였던 곡이다.

특이하게도 JYP소속 작곡가인 심은지에게 곡을 받아왔으며,음원차트만 따지고 보면 이 곡이 가장 높았다.

(이 곡은 앨범보다 1주일 앞서서 디지털 싱글로 공개가 되었고,카라의 앨범이 공개되던 시점엔 GD가 컴백해버린지라 타이틀이나 다른 수록곡들의 음원 성적은 좋지 못했다.)

마음이 떠나버린 연인을 붙잡지도,놓지도 못 하는 감정을 가사에 담아냈다.작사 역시 심은지가 도맡았다.

성장형 아이돌(사실 초창기의 실력이 좋지 못 했기에 어찌 보면 비꼬는 의미이기도 했다.)이라고 불리던 카라가 정말로 성장한 보컬 실력을 보여준 앨범이었고,그 중에서 가장 보컬이 빛이나는 곡이었다.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한승연의 에드립이 일품인 곡.

 

두 번째 트랙 숙녀가 못 돼는 카라와 오랜 호흡을 맞춰오며 수 많은 히트곡을 제조한 스윗튠사단의 곡이었다.하지만..

남장여자라는 파격적인 컨셉,다비치의 8282를 보는 듯한 곡의 전조,포인트 안무라고 하기에는 다소 임펙트가 부족한 안무 등등..

전체적으로 난해하기 그지 없는 곡이다.

이것이 5인조로서 마지막 활동곡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 참 많이 아쉬웠다.

팬덤의 화력으로 앨범 자체는 많이 팔았지만 음원이 다소 약했던 이유를 GD탓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사실 타이틀곡이 많이 별로이기는 했다.

아마 이 곡을 기억조차 못 하는 대중들이 많을 것이다.

숙녀가 못 돼라는 제목 자체의 이중적 의미,그 이중성을 더욱 살리기 위한 남장여자 컨셉.

그런 것들은 나쁘지 않았지만,전체적으로 난해한 곡의 구성과 가사들로 인해 말아먹은 케이스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 DSP가 타이틀곡 선정을 잘 못한다는 얘기는 지금까지도 나오는 얘기라 놀랍지도 않다.

카라 최대의 히트곡인 미스터도 타이틀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몇이나 알고있을까..

 

세 번째 트랙 1+1은 가사적으로 첫 트랙과 연결되는 듯 보인다.

끝이라고 말하고 돌아서는 너의 뒷모습에 화가 난 거야라는 가사로 시작해서,

그대 날 바라보게 해 내 맘을 다 주면 안 되로 시작하는 후렴구까지.

밝은 느낌의 곡이지만,가사의 내용만 놓고 보자면 이별 직전의 위기상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1+1이라는 제목 자체도 이중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말이다.

 

네 번째 트랙 In the game은 브라스가 강조된 반주 위에,이성을 유혹하는듯한 모습을 가사로 녹여내었다.

신예 작곡가팀 여럿이 합심해서 만든 곡이고,사실 퀄리티가 썩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요즘의 음악이 상향평준화 된 것도 있겠지만,당시에도 그리 좋아하는 트랙은 아니었다.

이런 유혹하는 듯한 노래는 2000년대 초중반의 여성 솔로 가수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었고,브라스 위주의 곡을 걸그룹이 소화했다는게 그나마 특이한 점이라고 할만하겠는데 사실 이런 것도 찾아보면 은근 많은지라..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트랙이었다.

 

다섯 번째 트랙 Follow me는 다른 사람들의 말은 듣지 말고 나만 믿으라고 연인에게 얘기하는 내용의 곡이다.

당시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로 부정적이었던 여론 탓에,지금 카라의 상황과 맞물리는 가사라는 우스겟소리도 제법 있었던 곡이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 곡이 타이틀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법 나왔을 정도로,숨은 명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앨범에서 타이틀곡이 제일 구리다..)

 

여섯 번째 트랙 Smoothie.

이 곡은 비유적인 가사가 일품이었다.

뜨거운 것이 좋고 니 맘은 차갑게 얼어있지만,너를 볼 때면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

이 곡의 작사 작곡진도 당시에는 신인이었는데,이 곡은 그렇게 신인들을 기용해서 만든 것 치고는 굉장히 퀄리티가 높았다.

2절 후렴 이후의 기타 반주도 굉장히 세련되었고 말이다.

사실 이 앨범에 전체적으로 숨은 명곡들이 많다.타이틀만 빼고..

 

일곱 번째 트랙 2Night.

만약 팬들에게 타이틀을 투표하게끔 했다면,이 곡이 타이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곡 자체도 카라라는 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밝은 템포의 댄스곡이었고,실제로 콘서트에서 선보였을 당시의 반응은 굉장히 폭발적이었다.

이 곡을 작사 작곡한 영광의 얼굴들이라는 팀이 아마도 이단옆차기 사단에 있는 팀으로 기억하는데,확실히 이 쪽이 논란거리는 많아도 곡은 잘 뽑았었다.

요즘은 활동이 뜸한 것 같은데,또 어디선가 다른 이름으로 작곡 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앨범을 발매한 타이밍도 안 좋았고,예능 출연에서 보여줬던 부정적 이미지,그리고 계약 문제라는 여러 악재가 겹친 앨범이었다.

그리고 여러 번 얘기하지만 타이틀 선정의 아쉬움도 남고 말이다.

다만 앨범 자체는 굉장히 높은 퀄리티였고,아이돌 앨범 중에서는 수작이라고 칭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5인조 시절 마지막 앨범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사실 5인으로 녹음해놓은 곡 중에 4인 버전으로 재녹음해서 공개한 사례도 있고,여러모로 DSP가 삽질을 많이 하긴 했다.)

앞으로 다시는 이 조합을 볼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 굉장히 아쉽기도 하고,그렇기에 더더욱 기억하고 싶었다.

설리 사건때도 저스디스의 Gone이라는 곡이 떠올랐는데,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나에게는 유년기의 굉장히 주요했던 순간이었고,그 시절 나의 열정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나도 한동안 애정이 식었던 것은 사실이고.

이 앨범은 평소에는 5점 만점에 3.5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이제는 나에게 정말 여러 가지 의미가 생겨버린지라 단순히 점수로 얘기를 못 하겠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감정이 북받쳐서 두서없이 막 적어가고 있고 말이다.

이번 글은 감정에 앞서서 적은 나머지 굉장히 망해버렸는데,그냥 올리겠다.

 

https://youtu.be/8Q7FerAVQ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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