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Jhnovr-Dirty Messiah

앨범 리뷰

앨범리뷰)Jhnovr-Dirty Messiah

존오버의 이전 작을 리뷰 할 때,위더플럭의 다른 맴버들에 비해 그 동안의 활동이 미비했음을 언급했었다.

마치 그 동안 쌓아놨던 것들을 분출하듯,허슬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그의 음악을 기다리던 리스너로서 매우 반갑기 그지없다.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또 한 번의 컨셉츄얼한 앨범으로 돌아왔는데,바로 리뷰를 해 보겠다.

 

첫 트랙 Karma는 사실 이 곡만 놓고 보면 무슨 주제인지 파악이 잘 안되겠지만,앨범 전체적인 흐름으로 미루어보아 뜨거운 하룻밤 뒤의 아침을 그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해석이 가능하다.

앨범의 제목인 Dirty Messiah,그리고 그 주제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다소 모호한 이 트랙만으로는 사실 어떠한 앨범인지 가늠이 잘 안 되었다.

 

두 번째 트랙 Baqtism에서는 제법 직접적으로 이 앨범의 주제가 드러나는데,클럽에서 찾은 여성을 탐하는 모습을 그린다.

오늘밤은 Jesus 내가 너의’, ‘내려주지 세례 너의 몸에등의 가사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사실 이런 류의 곡들이 외국에서는 제법 많았고 위더플럭 자체가 미국 진출도 꿈꾸고 있음을 예전부터도 어필을 해왔지만,한국 정서에서는 아직 받아들이기 낯선 풍경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곡이 싱글로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단발성으로 그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비록 짧은 EP일지라도 한국 시장에서 이런 컨셉으로 앨범을 낸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물론 싸이나 데프콘처럼 몇몇 트랙에서 떡랩을 들려준 이들이 더러 있었지만,은유적으로 드러낸 앨범은 거의 없었다고 본다.

 

세 번째 트랙 Bless U는 사실 존오버보다도 피쳐링으로 참여한 블랙넛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질 수 밖에 없는데,이 앨범의 주제에 가장 부합할만한 인물이기도 하고,이 가사가 굉장히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일 것이다.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은 이 곡의 가사를 캡쳐해서 공개적으로 저격을 하기도 했었는데,블랙넛은 벌스에 분명 내 음악 컨셉인 걸 왜 몰라라고 명시를 해뒀다는 점에서 그런 저격이 굉장히 눈쌀 찌푸려지는 장면이었다.

 

네 번째 트랙 Decadence는 이전 트랙들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제목에서 알 수 있듯 조금은 다르다.

Baptism에서는 본인을 예수에 비유하며 세례를 내리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고,Bless U는 제목에서부터도 너를 축복하겠노라 얘기하고 있었던 반면에 이 곡은 제목 자체가 타락이나 쇠퇴를 의미하는 단어이지 않은가.

Bitches said '난 쉬러 안가 너네와는'
On the side
넌 누구야?

라는 가사에서 추측컨데,술 혹은 무언가에 취해서 광란의 밤을 보내다가도 내면의 어느 곳에서는 혼란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듯 하다.

비록 네 곡 뿐인 앨범이었지만,유려한 전개에 이어 확실한 끝맺음을 보여줌으로써 완성도를 더했다.

 

이전 작에서도 그러했지만,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풀어나감에 있어서 확실한 역량이 있는 아티스트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 동안 EP나 싱글들만 계속 발표를 해왔는데,앞으로 나올 정규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한국은 분명 유교의 영향을 받은 국가이기에 이러한 주제가 정서상 받아들여지기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도를 하는 뮤지션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놀랍고,앞으로도 이런 시도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블랙넛의 피쳐링 가사가 굉장히 수위가 높고 대부분의 포커싱이 거기에 쏠려있고,존오버의 이러한 시도나 앨범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별로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5점 만점에 4.0.

https://youtu.be/KgdprgjgFs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