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Lil Boi X TakeOne-Good Time For The Team

앨범 리뷰

앨범리뷰)Lil Boi X TakeOne-Good Time For The Team

이 리뷰를 작성함에 앞서 하나 미리 말해두겠다.

난 앨범을 구매하지 않은 상태이고,그러므로 보너스트랙은 못 들어본 상태이다.

이 리뷰는 순수하게 음원사이트에 등록이 된 18곡만 가지고 작성하였다.

 

얼마 전 루이의 신보에 피쳐링을 하면서,벌스에 그랜드라인 탈퇴를 암시하는 듯한 가사를 심어주었던 릴보이.그리고 얼마 뒤에 정말로 그랜드라인을 탈퇴해버렸다.그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 가운데,마침내 그에 대한 해답이 되어줄 앨범이 나왔다.

그랜드라인 레코즈,그리고 벅와일즈 크루.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에 쿠키즈 크루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둘의 조합이기에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앨범으로 인하여 Halftime의 다른 맴버,DJ Dopsh는 다소 묻힌 듯 하다..ㅠㅠ)

 

첫 번째 트랙 진실은 두 사람이 여러 대화를 주고 받으며 녹음한,인트로이자 스킷.믹스테입때의 감성으로 돌아와 랩으로 다 조져버리겠다는 말을 하는데,그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앨범을 돌려보면 알게 될 것이다.

두 번째 트랙 Flip 10년 전 나는 어디에 라는 가사로 시작을 하는데,그 구절이 이 곡의 주제라고 봐도 될 듯 하다.10년의 세월을 거치며 겪어온 변화와 혼란을 이 곡에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 없이 나아가겠다는 당찬 포부가 가득했다.

한국 힙합의 올드 팬들도 굉장히 반길만한,정통적인 Rap shit이었다.

이 앨범은 킬링 트랙의 연속이지만,이 곡이 특히나 주요한 곡이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트랙 Hot Shot은 어찌 보면 딥플로우의 잘 어울려에 대한 답변으로 보이긴 하지만,주된 메시지는 아직도 우리를 2012년의 우리로 보는 것이냐에 대한 경고 즈음으로 볼 수 있겠다.

뭐 사실 디스 트랙 맞는거 같긴 하지만..;;

네 번째 트랙 벌어갈게는 내가 돈 벌어갈게 라는 말을 반복하지만 사실 전혀 돈이 되지 않을 트랙이라는 아이러니.

이들은 이 곡에서 돈에 대하여 노래하지만,사실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단순히 돈에만 머물러있지 않음을 곳곳에 내포하고 있다.

다섯 째 트랙 Goot time for the team은 그들이 믹스테잎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2012,그 시절 그대로 돌아온 듯 했다.

특히나 이 곡에서는 테이크원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이제는 잘난 채 할 때가 아닌 보여줄 때를 몇 번 씩이나 외쳤으며,예전 그 엇박랩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여섯 째 트랙 어디로는 그들을 이 자리까지 이끌어준 여러 선배에 대한 리스펙트가 가득 담겨있었다.가리온,mc스나이퍼,주석 등등..

닥스후드가 이런 제지한 비트를 찍어내는 것을 거의 처음 본 듯 한데,굉장히 놀라웠다.

이 곡도 이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킬링트랙.

일곱 번째 트랙 Simmy Simmy Ya는 굉장히 가볍게 만든 트랙인 듯 했다.심심해 라는 단어를 반복하는 후렴부터 해서 말이다.

다만 이 곡은 전반부 후반부가 극명히 나뉘어지며,나름의 반전을 가져오는 트랙이었다.

두 번째 트랙 Flip에 이어서 그들이 겪어온 변화를 조금 더 세분화시켜서 보여준 듯한 트랙이었다.

여덟 번째 트랙 Ray Freestyle는 굉장히 신나는 트랙.이렇게 거리 위를 외치는 프리스타일 트랙을 얼마나 오랜만에 접하는 것인가에 대한 묘한 흥분과 감동을 느끼며 감상에 젖은 트랙이었다.

아홉 번째 트랙 매연은,내가 가는 곳마다 차가 막히지 라는 구절 등으로 미루어보아 내 뒤를 따라오려는 수 많은 워너비들이 있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그런 나의 추측대로라면,이 곡은 제목부터 언어유희 그 자체인 샘.

열 번째 트랙 After Party은 대중적인 트랙이라 할 수 있겠다.(가사는 욕설이 가득하긴 하지만..)

 

릴보이의 오토튠 싱잉랩 트랙인데,작사에는 김태균의 이름도 같이 올라와있었다.내가 릴보이의 목소리라고 착각을 한 랩핑이 혹시 테이크원의 벌스였던 것일까?

열 한번째 트랙 사랑과 평화는 이전 트랙과 마찬가지로 밝은 비트로 이어간다.

사랑과 평화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참 역설적이게도 돈을 밝히는 속물을 비꼬는 듯한 가사로 이어진다.

오직 너를 위해 돈을 벌겠노라 노래하지만,그 이유는 그 가 바로 속물이기에 그렇다는 아이러니..

열두 번째 트랙 벌어올게는 네 번째 트랙 벌어갈게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이 곡은 이들이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다만,테이크원의 영원한 건 없어 라는 외침은 분명 고통스럽게 다가온다.돈도,사랑도,결국 영원하지 않으리라.

확실히 이들은 돈 이상의 가치를 원하는 듯 하다.

열세 번째 트랙 Memories는 배고팠던 시절의 과거,그리고 여유로운 자신의 모습을 동시에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Mo money Mo problem을 반복하는 훅,그리고 음악은 생각지도 못한 돈을 줬지만
음악을 생각하기 포기했지 난이라는 가사는 굉장히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열네 번째 트랙 자유로에서도 그들의 과거를 회상하는 가사가 나오는데,변해버린 자신들을 채찍질 하기 위한 스스로의 꾸짖음 같았다.

열망과 혼란이 동시에 내포되어있는 가사를 보고 있노라면,이 앨범을 내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열 다섯 번째 트랙 To The Moon에서는 떠야 해 라는 가사가 반복적으로 나오는데,Rising의 의미와 Get Away의 의미가 동시에 내포된 듯 했다.지금 가진 돈을 다 쓰고 떠야 한다는 가사 뒤에는 살아남기 위해서 떠야 한다는 표현을 씀으로써 이것이 중의적 표현일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 듯 했다.

열 여섯째 트랙 2012에서는 2012,그 때나 지금이나 본인들은 여전히 음악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살아남아있음을 노래하고있다.

곡 말미의 구절은 그저 다음 트랙을 위한 장치일 것이리라.

열 일곱째 트랙 거짓은 첫 번째 트랙 진실과는 정 반대의 이야기를 담은 스킷이지만,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것은 거짓이다.

굉장히 유쾌한 장치 하나를 앨범에 심어둔 이들의 센스에 박수를 보낸다.

열 여덟 번째 트랙 Halftime은 그들의 새로운 둥지를 의미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의 열정을 담고 있는 트랙이었다.

여전히 우리는 우리고,우리는 우리 것을 하겠다라는 신념이 담겨있었다.

 

이 앨범에 대한 감상을 뭐라고 정리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다가오는 앨범이었다.

사운드적으로,가사적으로 분명 올드 힙합 팬들에게도 통할 구석이 있는 앨범이었다.

물론 이건 2012,믹스테잎 시절의 패기를 고스란히 담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앨범의 가치를 설명할 수 없다.

수 많은 이들이 그저 듣기 좋은 사운드와 먹히는 기믹으로 승부하는 요즘의 힙합씬에서,(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순수하게 음악성만으로 승부를 거는 그들의 무모함이 어느 정도는 먹히는 듯 했다.

5점 만점에 4.8

 

https://youtu.be/BMkvil4rx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