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Jclef-flaw,flaw

앨범 리뷰

앨범리뷰)Jclef-flaw,flaw

 

누구처럼 방송에 출연하지도,유명한 사람을 피쳐링으로 기용하지도 않았다.

그저 음악성만으로,몇몇 리스너들 사이에서의 입소문만으로 입지를 다진 인물.

사실은 나도 그냥 지나쳤던 그 앨범.

제이클레프의 flaw,flaw를 리뷰 해보려고 한다.

 

1번 트랙 FLAW,FLAW

 

Flaw.한국말로 해석하면 결점.흠.그 정도가 될것이다.

당신이 되었으면 
하는 멋진 모습은 
차마 담을 수 없어
내 버킷 안에는

해서, 당신의 소식은
내 칼로리를 쓰고
내 기분을 망치고
내 공간을 망치고

나는 또 도망을 하고
싶은 기분이 되고
더 빈 공간이 없는 용기는
토악질을 하고

또 누구의 일희는
나의 일비를 깨워
내게 썩 편치 않은, 
동기부여를 하고 떠난 다오’

 

남들에 대한 질투를 쏟아내는 것 또한 흠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기분은 좋지 않지만,동기부여라고 생각하는 긍정 혹은 자기합리화.

이처럼 이 곡은 주변에 대한,혹은 자신에 대한 혐오로 가득 차있는 가사이다.

그렇지만 랩인지 노래인지 모를 멜로디컬함은 전혀 흠잡을 곳이 없다.

 

2번 트랙 꾐

 

무엇을 나와 함께 하자며 유혹하는 것을 꼬신다고 한다.

그러한 유혹을 못 이기는 것을 꾐에 넘어간다고 표현을 하고.

이 곡에서는,’나와 가줄래’ 라는 가사를 중간중간 반복한다.

자신의 음악을 함께 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리라.

비록 트랙 넘버는 2번이지만,어떤 면에서는 인트로처럼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3번 트랙 주스 온더 락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은,이 곡의 제목이 jclef와 ohiorabbit이 속한 크루 이름으로 알고있다.

 

너와 난 현실을 지내지만, 산 적 없지 현재를
취기는 잘 떠오르게 할 테지. 나와 너의 공통점을 
허나, 난 뭔가에 취해 생기는 연에 매인 적이 없지 ‘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그리며 살아간다.

그 부분을 뒤에 ohiorabbit의 가사에서도 짚어주었고.

그러한 모순적인 현재는 잊기위해,일단 지금은 취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

힐링이 되는 메시지이면서도,동시에 씁쓸하기 그지없다..

 

4번 트랙 동행자

 

내가 다릴 모아서 앉지 않아도
견딜 수 없어 하는 법이 없고
‘털털하네’ 라 말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넌,
매무새가 흐트러져도
함부로 고치려 들지 않아, 넌

나 또한 너가 갖춰야만 하는 
뭔가가 있다 생각하지 않아
사람들은 너가 태어남과 동시에
권장 횟수도 미리 정해놔
눈물에 대한 그것, 말야
하지만 난 너만의 연약함에 반해’

 

세상이 정해놓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그런 사람이 흔치 않은 시대이다.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 말하며,손가락질 하기 바쁜 시대.

어쩌면 나 또한 그런 사람이 아니었나를 돌아보게 되는 트랙이었다.

 

5번 트랙 NO ONE SEES ME LIKE YOU

 

이런 사고라면 언제라도 또 당하겠어.
난 내가 가진 화염을 
확인하길 바라왔고 위태할 때 마주한’

 

단어로 라임을 맞추는 것이 아닌,문장의 중간 중간을 끊어 발음함으로써 라임을 형성하였다.

한국어나 영어는 단어 위주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랩메이킹이 굉장히 드물다.

어쩌면 문장 위주라고 할 수 있는 일본어 랩에서나 자주 보는 메이킹이었는데..

굉장히 신선한 랩이었다.

 

6번 트랙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나는 말하기를 강요 받아 왔어.
너가 모르면 누가 아냐는 말이 이상 했어.
얼른 내놔라, 두 어깨를 잡고 흔들어서
나는 아무거나 짚이는 것을 토 했어

음, 이런 건 대화라 불리면 안 되는 것 아닐까
입에 담아, 튀어 오르는 대로, 
그건 정말이지 휘두르지만 않는 
폭력이었고 너는 저지르는 법이 없어.’

 

세상은 수 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고,늘 대답을 강요한다.

우리는 그게 당연하다고 배워왔고,나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결국 그러한 일을 저지르며 살아왔다.

 

사실 이 곡을 듣고 감상에 젖은 것도 굉장히 짧은 순간이었다.

이러한 테마를 다룬 곡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다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에 있어서 다른 곡들과의 차별성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다만,이 음색만큼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7번 트랙 DIVE IN ISLAND

작사에는 무려 최엘비,작곡에는 무려 비와이가 참여한 트랙.

커리어가 거의 전무하다 싶은 신인의 앨범에 이 정도의 참여진이라니,이 정도면 정말 real recognize real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린 실체가 없을지, 모를 섬을 위해.
팔을 노 삼아 젓고, 헤엄쳐가네 넌,
날 무섭게 하는 속도를 가지고 있어.
난 너가 날 놓고 가고 싶어질까봐 더
허둥지둥 팔을 젓지만, 속도는 더 안나
거봐, 이 바다는 눈치가 참 빨라서 나의
어설픈 폼새를 읽고 틈만 나면 삼키려 들잖아.’

 

여기서 섬을 꿈,삼키려 드는 바다를 현실에 비유한것이라면 굉장히 잔인한 가사이지 않나 싶다.

그런 해석을 염두해두고 쓴 가사일지는 모르겠으나..

 

8번 트랙 COMBED (Feat. OHIORABBIT)

 

연인관계에 있어서 집착하는 여성의 모습을,빗질에 비유한 곡.

가사를 쓰는 방식에 있어서,이 곡만큼은 R&B가 아니라 힙합의 관점에서 바라봐도 좋을 것 같다.

 

9번 트랙 WAT'S YOUR HOUSE FOR

 

나는 이 곡이 이전 트랙과 이어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너와 함께 있으면 어디든지 나의 집이라며 노래를 하고있는 이 곡에서,

난 이걸 다 후줄근한 바람이라고 착각 했어.
난 너를 내 우주라 여기고, 나만 있었으면 했어.
넌 나로 충분할 지가 나는 항상 의아 했어.
나의 불안은 애꿎은 손톱을 막 뜯어 냈어’

내게 집이 된
널 부수 겠어.
망치를 들고,
너를 겁줘
하지만 이미 너는 알아
내겐 그럴
용기가 부족한 걸 말야’

 

같은 가사가 충분히 집착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섬세한 표현력,은유적 비유들로 연인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녹여낼 줄 아는 훌륭한 리릭시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10번 트랙 THE UNCERTAINS' CLUB (Feat. MEEGO)

 

길을 잃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
가진 결함을 내어놓고는
서로의 것에 매료가 되는 이

그름이 너무나 맘에 닿아
옳음이 모든 곳에 도 사려
어디도 기울지 못하는 오오’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라 한다면,인간이기에 가지고 있는 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은 그러한 결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회를 The uncertains' club라는 가상의 공간에 비유하고있다.

서로가 별로 나을 것 없는 사람들끼리,결국 서로를 탓하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반성하게 하는 곡.

상처는 상처로 치유될 수 있다고,이 곡이 굉장히 가슴을 후벼파는 곡인데도 오히려 힐링이 된다고 느끼다니 참..

 

11번 트랙 으악!

 

“ 그건 다 blah blah 때문 같아.” 
또는 "네건 가짜고 나의 것이 진짜”
"
네 depression 은 멋진 (으악!) fashion 같아”
"
자주 상상하는 suicide 는 힙스터의 조건”’

그런 너의 밤이야 
그런 너의 우울 
널 삼켜버리는 우울 
우울’

 

우울을 숨길 필요가 없어진 세상에서,나의 우울에 대해 얘기해봐야 주변의 조언들은 결국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결국,어떠한 것도 그 우울을 해소해주지는 못 한다.

 

난 감히 너가 앓는 우울에 관해
무례하게 굴지 않을게
입은 닫고 귀는 열어 둘게
함부로 너의 상처의 깊이를
가늠한다 말하지 않을게
탓하지 않을게
고민이 없는 채로
쉬이 입에 이해를
올리지 않을게
느낄수 없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지 않을게’

 

사실은 그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란 것 뿐인데,왜이리 다들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떠들며 평가내리기 바쁜 것일까?

 

12번 트랙 지구 멸망 한 시간 전

 

오늘이 아니어도
매 순간은 어차피
운석 드리우는 삶이야
영원히 산다면 

사랑은 눈 앞의
고만 고만한 것.

창 밖을 봐
욕망을 드러내는 시간 
가장 허무한 우리는 
추하지 않을 거야’

 

결국 죽음 앞에서는 사랑조차 무가치함을 노래하며,마지막은 카운트다운과 함성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정말로 놀라운 전개였다.

한 곡을 들었을 뿐인데,영화 한 편을 보는 기분이었달까?

사실 이 곡은 그냥 가사 전체가 다 미쳤다.

보컬의 섬세함도 아주 일품이었다.

어쩌면 싱잉보다는 랩핑에,아니 어쩌면 울부짖음에 가까웠달까?

 

13번 트랙 프리-퀄

 

N수를 반복한 인생,어차피 늦었다는 생각에 다 포기하고 즐기다가도 갑자기 몰아치는 허무함.

결국 난 할 수 없다고 스스로 자포자기하게 되는 현실.

 

이 앨범은 정말이지,기승전결이 너무나도 명확하다.

자신에게 흠을 느끼고,그 흠에 대한 화를 품게 된 화자.

그것들을 잊기 위해 여행을 떠나며,그 여행속에서 나를 이해해줄 동행자를 만나길 소망한다.

그렇게 만난 동행자에게 결국 결핍을 느끼며 집착하기를 반복하고,

결국 마지막에는 꿈에 그리던 이상향 대신에 종말을 상상하며 허무를 느끼는 결말.

구성 면에서는 흠잡을 곳 없이 치밀하다.

랩과 싱잉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매우 매혹적이었고,그렇기에 이 앨범이 R&B가 아닌 힙합으로 정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 또한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젊은 신예의 야망과 천재성,그 모든 것들의 함축본.

5점 만점에 4.8

https://youtu.be/VEfhhXnHl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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